홍아란(왼쪽·케이비국민은행)과 신지현(하나외환)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케이비(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함께 ‘거위의 꿈’을 부르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강아정 MVP·박하나 3점슛 우승
18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케이비(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남부 올스타팀을 이끄는 정인교 신한은행 감독은 5-14로 뒤진 1쿼터 코트에 외국인 선수 5명을 집어넣었다. 이색적으로 외국인 선수 대 국내 선수의 맞대결이 연출됐다. 2쿼터가 되자 이번에는 중부 올스타팀을 이끄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반대로 외국인 선수 5명을 내보냈다. 장신의 외국인 선수들은 높이를 활용해 득점했고, 국내 선수들은 더 빠르고 정교한 농구로 맞불을 놓으며 체육관을 가득 메운 3346명의 관중을 열광시켰다.
‘여자농구의 메카’ 청주에서 열린 이번 올스타전은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추운 날씨에도 팬들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앞에 길게 줄을 섰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인기스타’ 홍아란(23·국민은행)과 신지현(20·하나외환)은 경기 중에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자신들이 선수로 성장해온 과거의 사진들을 보여주며 노래 ‘거위의 꿈’을 불러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아무리 축제여도 승부는 승부였다. 20점차 넘게 뒤지던 남부 올스타팀은 극적으로 97-94로 승리했고, 양 팀 최다인 23득점을 기록한 강아정(26·국민은행)이 안방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별 중의 별’(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강아정은 “내가 받을 줄 몰랐다. 청주에서 열려서 저에게 주신 것 같다”며 기뻐했다.
올스타전의 또다른 볼거리인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박하나(25·삼성생명)가 2회 연속 우승자인 박혜진(25·우리은행)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청주/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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