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나이티드·북 4.25 축구단 등
3개팀 2~4일 청두서 친선 경기
인천시, 평양·인천 대회도 추진
3개팀 2~4일 청두서 친선 경기
인천시, 평양·인천 대회도 추진
인천시가 주최하는 남북 축구경기가 다음달 중국에서 열린다.
인천시는 “다음달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인천유나이티드, 북한 4·25축구단, 중국 쓰촨성 프로축구팀 등 3개 팀이 참가하는 친선 축구경기를 열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인천시는 이어 오는 5월께 평양이나 인천 등 국내에서 남북 축구경기를 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중국에서 열릴 남북 축구는 올해 인천이나 평양에서 남북대회를 성사시키기 위한 친선 경기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대북 정책은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사안인 만큼 지방자치단체가 독단적으로 앞서 나가기보다 정부 호흡에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남북 축구 등 전임 시장들이 추진한 인천시의 남북 교류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왔다. 지난해 8월 말에는 재정난 등을 이유로 남북 축구를 주선해온 남북체육교류협회에 올해 축구경기 포기를 공식 통보하기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유 시장이 최근 남북 교류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등 입장 변화가 있었다. 남북 축구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체육교류협회 관계자는 “8년 넘게 쌓아온 인천시와 북한 간의 신뢰가 무너질까봐 우려했는데 다행이다. 올해는 분단 70주년을 맞는 해라 남북 교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접경 지역에 있는 인천시로서는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시는 안상수 시장 때인 2005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육상대회에서 북한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활발하게 교류해왔다.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도 ‘인천평화컵 유소년축구대회’를 신설해 매년 열었고, 지난해 2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인천평화컵 축구대회’에서 인천유나이티드와 북한 4·25축구단의 경기가 성사됐다. 이는 8년 만의 남북간 성인 축구경기여서 관심을 모았다.
인천시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 등에서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비롯해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한 만큼 남북 친선 축구경기가 남북관계 개선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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