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아시안컵 인터넷 중계때
비전문가 여성 출연시키는 등
‘11개 채널’ 동시 개설 차별화
개인방송도 100여개 ‘새바람’
비전문가 여성 출연시키는 등
‘11개 채널’ 동시 개설 차별화
개인방송도 100여개 ‘새바람’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방송사들은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중계진이다. 2014 소치겨울올림픽에서의 <에스비에스>(SBS) 배성재 아나운서나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의 <한국방송>(KBS) 이영표 해설위원 등이 그렇게 탄생한 스타들이다. 그러나 같은 시간에, 같은 경기를 가지고 중계를 하는 만큼 다른 방송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스포츠 중계의 큰 틀은 오랫동안 유지돼왔다.
최근 기존 스포츠 중계와는 다른 가능성이 인터넷 방송을 통해 엿보이고 있다. 지난 31일 막을 내린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인터넷으로 중계한 인터넷 방송사 아프리카티브이에는 기존의 스포츠 중계에서는 보기 어려운 다양한 중계 채널들이 동시에 개설됐다. 축구 전문가부터 마니아, 축구를 잘 모르는 여성 비제이(BJ·방송 진행자) 등 기존 방송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구성이다. 아프리카티브이는 개인방송이라는 새로운 인터넷 문화를 주도해왔다. 방송계의 하위문화라고 할 수 있는 게임방송, 먹방 등 새로운 트렌드들이 만들어진 곳이기도 하다.
포털을 통해 이뤄졌던 기존 인터넷 중계는 방송사가 제작한 기존 콘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그대로 전송하는 방식이었다. 같은 콘텐츠를 다른 플랫폼을 통해 보는 것이 인터넷 중계의 주된 성격이었다. 그러나 아프리카티브이는 이런 방식에서 탈피해 자체적인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상철 아프리카티브이 스포츠팀장은 “처음엔 다른 포털처럼 방송 중계를 그대로 보여줬는데, 다른 포털과 차별성이 없었다. 같은 콘텐츠라면 굳이 아프리카티브이로 볼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아프리카티브이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방송을 만들어보자는 구상으로 11개의 다양한 중계 채널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티브이에는 11개의 채널 외에도 자생적으로 생긴 100개가 넘는 아시안컵 중계 개인방송 채널이 있다. 이상철 팀장은 “여러 여건상 방송사로부터 클린 피드(방송사에서 가공하지 않고 현장음만 들어간 중계 영상)를 받지 못해 아직 질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 향후에는 클린 피드를 받아서 아프리카티브이만의 고품질 중계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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