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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 10시즌 만에 씁쓸한 퇴장

등록 2015-02-09 15:11수정 2015-02-09 16:02

KCC 감독 자진사퇴…“성적 부진으로 극심한 스트레스”
주력 선수 부상·이탈, 외국인 선수 문제 등 악재 겹쳐
허재 감독.
허재 감독.
‘농구대통령’ 허재 감독이 10시즌 만에 케이씨씨(KCC)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케이씨씨는 9일 “허재 감독이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자진 사퇴한다”고 밝혔다. 2005년 케이씨씨 2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10년 만이다. 구단은 “이번 시즌 선수들의 계속되는 부상으로 구상이 틀어지고 성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허재 감독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허재 감독은 당분간 일선에서 물러나 심신을 추스를 예정이다. 11 오리온스와의 안방경기부터는 추승균 코치가 감독 대행 체재로 팀을 이끌 예정이다.

한국 농구 최고의 스타 선수로 구단과 팬들의 환영을 받으며 2005~2006 시즌 케이씨씨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허재 감독은 케이씨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8~2009 시즌과 2010~2011 시즌 케이씨씨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고, 감독 데뷔 이후 7시즌 동안 6번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등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2012~2013 시즌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등 최근 3시즌 동안은 심각한 부진에 시달렸다.

주력 선수들의 이탈과 부상, 외국인선수 문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허재 감독이 구상한 농구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팀이 부진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팀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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