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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흰머리…허재 물러갑니다

등록 2015-02-09 18:45수정 2015-02-09 21:03

허재 KCC 이지스 감독이 9일 감독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허재 KCC 이지스 감독이 9일 감독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11승34패…성적 부진 스트레스
KCC 감독 10년 못채우고 사퇴
플레이오프 6번 진출·2번 우승
농구대통령, 지도자로도 ‘성과’
프로농구 전주 케이씨씨(KCC)는 9일 “허재 감독이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자진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이번 시즌 선수들의 계속되는 부상으로 성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허재 감독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2005~2006 시즌부터 케이씨씨의 사령탑(2대)을 맡아온 허 감독은 열번째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퇴진하게 됐다.

허 감독은 한국 농구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다. 지도자로서도 뚜렷한 성과를 냈다. 허 감독은 2008~2009 시즌과 2010~2011 시즌 두차례 케이씨씨를 챔피언에 올려놨다. 감독 데뷔 이후 7시즌 동안 팀을 6번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고 그중 3번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케이씨씨는 최근 3시즌 동안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다. 2012~2013 시즌을 꼴찌로 마감했고, 지난 시즌에도 7위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역시 11승34패, 승률 0.244의 성적으로 9위에 머물렀다. 8일 엘지(LG)와의 경기에서 67-86으로 대패하며 5연패에 빠지자 허 감독은 결국 사퇴를 결심했다.

지난 두 시즌과 달리 올 시즌 부진은 허 감독에게도 충격이었다. 지난 두 시즌은 팀 재정비를 위한 기간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이 복귀했고, 국가대표 가드 김태술을 영입해 ‘우승 전력’이란 평가까지 들었다. 그러나 하승진과 김태술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며 재도약의 꿈은 틀어졌다. 프로농구의 강호로 군림하던 케이씨씨는 부진이 길어지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졌고 허 감독의 고민도 깊어졌다. 선수 시절은 물론 지도자로서도 성공 가도를 달려왔던 그의 스트레스도 커졌다.

10년 전 허 감독의 케이씨씨 감독 발탁이 갑작스러웠듯이 사퇴도 갑작스러웠다. 한번 내뱉은 말을 주워담는 법이 없는 허 감독의 성격을 아는 구단은 그가 사퇴 의사를 밝히자 설득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조진호 케이씨씨 사무국장은 “감독님 성격을 잘 알지 않느냐. 사퇴 의사를 밝힐 때는 이미 마음을 굳힌 상태라 되돌리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과 달리 한국 농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타 출신 감독들은 좌절을 맛봤다. 선수 시절 허재 감독과 콤비로 활약했던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은 한때 최다 승률 우승을 이끄는 등 지도자로서도 성공하는 듯했으나, 2013년 승부조작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농구계에서 영구 제명됐다. ‘슛도사’ 이충희 전 감독은 강동희 감독의 후임으로 동부 사령탑을 맡았지만 성적 부진으로 한 시즌을 채우지도 못하고 자진 사퇴를 했다. 아직 새내기 감독이긴 하지만 프로농구 최다 올스타 투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상민 삼성 감독은 2할 승률로 꼴찌를 달리고 있다. 11일 오리온스와의 안방경기부터는 추승균 코치가 감독 대행 체제로 팀을 이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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