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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개최 거부 하지만…평창 사후활용 방안 마땅찮네

등록 2015-02-12 18:57수정 2015-02-12 22:18

알펜시아리조트 슬라이딩센터
정선 중봉 활강장 등 해법 못찾아
강릉 스케이트장·아이스하키장 등
훈련장 활용 계획안도 ‘재탕’
정부 “경기 열기보다 방치가 이득”
2018 평창겨울올림픽 경기장의 사후 활용 방안 찾기가 쉽지 않다. 분산개최 논란의 핵심이 경제성에 대한 문제인 만큼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사후 활용 방안이 절실하다. 하지만 겨울올림픽 시설의 계절적 특성과 시장성 때문에 활용 방안 찾기가 벽에 부닥친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고위관계자는 “열심히 방안을 연구하고 있지만 봅슬레이 등이 열리는 슬라이딩센터는 경기 뒤 방치하는 게 오히려 경제적일 정도로 사후 활용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평창올림픽 시설 가운데 강릉 컬링장이나 스노보드·프리스타일이 열릴 보광휘닉스파크는 기존의 시설을 보강하면 된다. 하지만 정선의 중봉 활강장과 알펜시아리조트의 슬라이딩센터, 강릉에 들어설 스피드스케이트장과 남자아이스하키 링크 활용 방안은 아직도 뚜렷하지 않다. 국내 스포츠 인구 규모나 지자체 재정 상황으로 볼 때 시설을 유지하면 관리비 부담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은 대회 뒤 상단 부분을 철거해 규모를 줄인 뒤 대표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추진중인 충북 진천 선수촌 내 200억원 규모의 아이스링크 건립을 포기하고 강릉 아이스하키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서울에 집중돼 있는 빙상 관련 경기단체를 유치하기 위한 강릉시나 강원도의 지원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 태릉 스케이트장은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인 태릉 안에 있기 때문에 확장이 어렵다. 원주~강릉 고속철이 완공되면 서울에서 강릉 경기장까지의 이동시간이 1시간 정도로 단축될 수 있다.

환경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 가리왕산 활강경기장은 경기 뒤 슬로프 상단 부분은 원상회복시킬 계획이다. 슬로프 하단 부분은 민자를 유치해 리조트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런 방안은 분산개최론 요구가 거세지면서 이미 접었던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을 뿐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 하더라도 경기단체 등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검토한 흔적은 없다. 한 빙상 관계자는 “강릉 스케이트장이나 아이스하키장을 훈련장으로 활용할 경우 덜렁 경기장만 남긴다면 관리비용만 떠맡긴다는 의심만 받을 것”이라고 했다. 유인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파주의 축구트레이닝센터에는 잔디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호텔 수준의 숙박이나 회의 시설과 체력훈련장을 갖춰 축구 발전의 메카 구실을 하고 있다. 그 정도의 전망은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리왕산의 경우에도 생태계의 완전복구에 대한 환경단체의 의구심이 여전히 높고, 리조트 민자유치 개발 역시 전망이 불투명하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도 분산개최론을 의식하는 행보는 나오고 있다. 정부는 국제스키연맹이 보광휘닉스파크에 대한 신규 리프트 건설 등 500억~600억원 규모의 시설 보완 요구와 관련해서는 하이원리조트로 장소를 이전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어젠다 2020에도 맞는다. 하이원리조트로 옮기면 추가 비용이 거의 안 든다”고 했다.

1228억원을 들여 짓는 슬라이딩센터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1998년 올림픽을 연 나가노의 슬라이딩센터는 녹이 슬 정도로 방치돼 있다.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을 하기 위해 슬라이딩센터를 운영할 경우 연간 관리비용은 수십억에 이른다. 솔트레이크시티 등 미국의 슬라이딩센터는 여름에 모험놀이시설 등으로 활용하고 겨울에 대회를 유치하기도 하지만 한국 상황은 다르다. 정부 관계자는 “머리를 짜내도 쉽게 방안이 없다. 겨울올림픽을 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져야 하는 부담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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