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NYT)가 지난해부터 대회 개최권을 반납한 전남 영암의 F1 코리아 그랑프리에 대해 “애초 계획부터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16일(한국시각) “엄청난 돈을 벌 것이란 큰 꿈에 부풀어 시작했지만 결국 참혹한 실패작으로 끝났다”는 박봉순 전남도청 F1 대회 지원관의 말을 인용하며 대회 유치의 문제점을 보도했다. 신문은 “전남은 1000에이커의 논을 밀고 3억7500만달러(약 4128억원)의 돈을 들여 경기장 등 시설을 지었다. 2010년 첫 대회가 시작됐을 때 유례없던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을 기대했다. 그러나 대회는 이후 겨우 3번 더 치러졌고, 현재 F1 서킷에서 열리는 대회는 관중이 적은 아마추어 레이스뿐”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투입된 대부분의 재정이 공적 자금인 영암 대회는 애초 계획부터 잘못된 일이다. 국회 예산정책처와 정부 연구기관은 예상 수입이 과장돼 있다고 경고해왔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F1은 생소한 스포츠라는 것이 문제”라며 “전남도는 F1을 통해 삼성, 현대 같은 대기업의 투자를 기대했지만 기업들은 흥미를 보이지 않았고, 레이싱 팬이 부족한 한국에서도 남서쪽에 치우친 위치 때문에 티켓 판매도 실망스러웠다”고 설명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