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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온 두 여걸…‘평창 코리아’ 위해 뛴다

등록 2015-02-24 18:59수정 2015-02-24 20:58

2018 평창겨울올림픽 한국 여자아이스하키 메달 도전을 위해 캐나다에서 온 세라 머리 여자대표팀 코치(오른쪽)와 동포2세 캐럴라인 박이 24일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훈련을 앞두고 활짝 웃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2018 평창겨울올림픽 한국 여자아이스하키 메달 도전을 위해 캐나다에서 온 세라 머리 여자대표팀 코치(오른쪽)와 동포2세 캐럴라인 박이 24일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훈련을 앞두고 활짝 웃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지휘하는 세라 머리·캐럴라인 박 코치
“하루 24시간 하키만 생각해요.”(세라 머리 코치)

“기술보다 머리가 더 중요해요.”(캐럴라인 박)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사상 첫 메달 도전을 위해 두 여걸이 의기투합했다. 24일 태릉에서 만난 둘은 아이스하키가 국기인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 대학 리그에서 날렸던 선수 출신이다. 세라 머리는 미국 미네소타 덜루스 대학 시절인 2008, 2010년 전미대학체육연합(NCAA) 내셔널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동포 2세인 캐럴라인 박은 2007년 명문 프린스턴대학에 입학해 4년간 공격수로 뛰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평창 프로젝트’에 따라 세라 머리는 코치로, 캐럴라인 박은 플레잉코치로 지난해 영입됐다. 양승준 하키협회 전무는 “미국 대학팀 주요 경기의 비디오를 뒤지면서 선수와 코치를 찾아냈다. 머리는 백지선 총감독의 지휘 아래 여자팀을 책임진다”고 밝혔다.

미 대학리그 누볐던 머리 코치
3월말 세계대회 준비 열정 쏟아
“올라갈 일만 남아…평창서 메달”

귀화 신청한 동포2세 캐럴라인
플레잉코치로 뛰며 ‘가교 구실’
“태극마크 단 것만으로 기뻐”

6개월 동안 한국팀을 지휘한 머리 코치는 3월말 영국 덤프리스에서 열리는 2015 세계아이스하키대회가 발등의 불이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디비전2 A그룹(4부 리그)을 지켰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A그룹에 잔류하는 게 목표다. 3월30일 첫 경기 상대인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영국, 폴란드, 크로아티아, 뉴질랜드 등 상대팀들이 만만찮다. 머리 코치는 “선수층이 워낙 엷어서 격차가 크다. 스트레스도 받지만 우리에게는 열정이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 앤디 머리가 캐나다 대표팀을 이끌고 세계대회 최초로 3회 우승을 일군 명지도자여서 27살의 젊은 나이임에도 지도 철학에서는 깊은 맛이 난다. 머리 코치는 “평범한 선수라도 팀과 함께 어울리는 선수가 잘하는 선수보다 나을 수 있다”고 했다. 당장 모든 것을 바꿀 수도 없다. 그는 “선수단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는 우리가 하나라는 팀 정신이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통해 변화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럴라인 박은 머리 코치를 도우면서 한국 선수단의 가교 구실을 한다. 세계대회 출전 선수단은 21~23명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태릉에서는 21명이 훈련하고 있는데, 세계대회가 열리면 캐나다에 유학중인 골리 신소정과 공격수 박종아, 수비수 박예은 등이 합류할 예정이다. 귀화 신청을 해 한국 국적 취득 과정에 있는 캐럴라인 박(한국명 박은정)은 “선수들과 영어 반, 한국말 반 섞어가면서 훈련한다. 선수들이 많이 물어보는 등 적극적이어서 좋다”고 했다. 8살 때부터 하키 스틱을 잡은 캐럴라인 박의 장점은 스틱 핸들링, 패스, 스케이팅, 시야 등 전천후다. 머리 코치는 “대학 시절부터 캐럴라인 박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어떻게 함께 코리아팀을 위해 뭉쳤는지 신만이 알 것 같다”며 웃었다.

캐럴라인 박은 지난해 8월 컬럼비아 의대 대학원에 입학한 재원이기도 하다. 그는 “여자 아이스하키를 정말 좋아하지만 프로리그가 없다. 생계를 위해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머리 코치도 “공부를 하고 운동하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운동을 하면 공부에도 자극이 돼 좋다”고 말했다. 아이스하키가 거친 몸싸움으로 다치기 일쑤라는 질문을 하자, “그렇지 않다. 하키처럼 머리를 많이 써야 하고 쉼 없이 움직이는 스포츠는 없다”고 했다. 남자와 달리 보디체크는 허용되지 않아 안전한 편이다.

최종 목표인 평창올림픽 메달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웠다. 머리 코치는 “메달을 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모든 준비를 해서 나중에 변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가장 아래쪽에 있기 때문에 치고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며 웃었다. 캐럴라인 박은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신다.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쁘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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