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4강 직행 티켓이 마지막 경기에서 주인을 찾았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웃은 건 원주 동부였다.
동부는 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프로농구 서울 삼성(11승43패·10위)과의 경기에서 88-70으로 이겼다. 김종범이 ‘미친 활약’을 펼쳤다. 15분간 경기에 나서 3점슛 4개, 21점을 쏟아부었다. 올 시즌 부산 케이티(KT)에서 이적한 김종범은 시즌 모든 경기(54경기)에 출전했지만, 경기당 평균 득점이 2.7점에 불과했다. 윤호영(12점·8도움), 데이비드 사이먼(16점·4튄공), 김주성(7점 3튄공) 등 주력 선수들도 변함없이 활약하며 정규리그를 깔끔하게 매듭지었다. 37승17패를 기록한 동부는 서울 에스케이(SK)와 나란히 37승17패가 됐지만, 상대 전적에서 3승3패로 동률을 이룬 뒤 공방률(상대 골 득실차)에서 앞서 2위를 확정했다. 정규리그 1~2위는 6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4강으로 직행한다.
부임 첫해 정규리그 2위를 달성한 김영만 감독은 “시즌 도중 세 차례 고비가 왔는데, 고참급 주전 선수들뿐 아니라 벤치 멤버들이 제구실을 잘해줬다”며 “동부가 지난 두 시즌 힘겨운 시간을 보냈는데, 팬들에게 좋은 성적을 선물하게 됐다. 남은 기간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플레이오프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문경은 에스케이 감독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전날까지 동부와 함께 공동 2위를 달리던 에스케이는 이날 고양 오리온스에 90-88로 승리하고도 골 득실에 밀려 3위로 밀려났다.
오리온스(31승23패·5위)도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오리온스는 이날 승리할 경우, 창원 엘지(32승22패)와 승패를 맞춘 뒤, 공방률에서 앞선 4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점 차 패배를 당하면서 1경기 차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정규리그 4~5위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벌이는데, 4위팀이 첫 경기를 안방에서 치를 수 있어 유리하다.
이날 경기 결과로 8일 시작되는 6강 플레이오프는 엘지(4위)-오리온스(5위)와 에스케이(3위)-인천 전자랜드(6위·이상 5전 3승제)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