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PO 1차전서 엘지에 져
장재석·외곽 살아나야 ‘4강 희망’
장재석·외곽 살아나야 ‘4강 희망’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완패를 당했다. 고양 오리온스가 득점, 튄공잡기, 도움주기 등 주요 기록에서 어느 것 하나 앞선 게 없었다. 특히 득점이 62점에 불과했다. 오리온스가 자랑하는 외곽포 적중률이 31.8%까지 떨어진 게 치명적이었다. 오리온스는 엘지(LG)와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에서 평균 88점을 넣었는데, 3점슛 성공률이 무려 50.5%였다. 외곽포가 터지지 않은 결과는 ‘20점 차 참패’로 나타났다.
오리온스는 1차전 패배로 확률 94%를 잃었다. 역대 36차례 치러진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패배 팀이 4강에 진출한 경우가 두 차례(94.4%)뿐이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 가운데 한 차례가 2003~2004 시즌 엘지가 오리온스를 상대로 한 역전 4강 진출이었다.
10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오리온스는 당시 뺏겼던 4강행 티켓을 되찾아오겠다고 벼르고 있다.
2차전도 체력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추일승(52) 오리온스 감독은 “1차전에서 후반 수비가 되는 듯하다가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했다”고 했다. 실제로 3~4쿼터에 체력 부담을 이기지 못한 채 28점밖에 넣지 못했다. 엘지는 지친 오리온스를 상대로 44점 맹폭을 퍼부었다. 오리온스는 장재석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1차전에서 그가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탓에 이승현, 김동욱 등 포워드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렸다. 추 감독은 “체력 문제는 장재석이 나오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김진 엘지 감독은 “단기전인 만큼 출장시간을 조절하기보다 다른 선수들을 돕는 플레이를 많이 하겠다. 정규시즌 막판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선수들을 조금씩 쉬게 한 만큼 체력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시 한번 체력전으로 안방 2연승을 챙기겠다는 뜻이다.
오리온스의 고질적인 약점인 가드 싸움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도 관건이다. 오리온스는 1차전에서 가드진이 공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면서 외곽슛 길목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외곽이 묶이자 골밑에서도 숨통이 조였다. 반면 엘지는 가드 김시래가 득점과 도움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추 감독이 “김시래 때문에 우리 팀에 균열이 왔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김진 감독은 “김시래가 단기전에 필요한 집중력을 보이며 구심점을 잡아줬다. 경험에서도 많이 나아졌다”며 2차전에도 김시래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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