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라인’ 중 퇴출 2순위…벤제마보다 더 ‘불신’
레알 마드리드 최근 부진 따른 실망감 반영된 듯
레알 마드리드 최근 부진 따른 실망감 반영된 듯
세계 최고의 공격수이자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아스>가 9일(한국시각)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레알 마드리드 공격 라인에서 한 자리가 줄었을 때 선발에서 빠져야 할 공격수가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2.2%가 호날두라고 대답했다. 팬들이 호날두에게 느끼는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다.
이 매체의 설문에서는 먼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4-3-3 전술을 4-4-2로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고, 이에 응답자의 92.1%가 동의했다. 이어진 질문은 포메이션을 바꿔 쓰리톱에서 투톱이 되면 현재 공격진 3명 중 누가 빠져야 하느냐였다. 응답자의 46.1%는 가레스 베일을 제외해야 한다고 표를 던졌다. 놀라운 것은 그 뒤를 이어 32.3%가 호날두를 제외해야 한다고 대답한 것이다. 호날두는 현재 30골로 프리메라리가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카림 벤제마가 빠져야 한다는 응답률은 21.7%에 그쳤다.
시즌 초반만 해도 라이벌 FC바르셀로나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엄청난 기세로 1위를 질주하던 레알 마드리드의 상승세는 최근 들어 완전히 꺾였다. 지난 8일 약체 빌바오에 0-1로 패한 것을 비롯해 최근 5경기에서 2승2패1무의 부진에 빠졌다. 그러는 사이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바르셀로나에 넘겨줬다.
마드리드 부진의 주범으로는 호날두를 비롯한 공격진이 지목됐다. 안첼로티 감독은 부진이 이어지자 공격수 3명이 지나치게 개인적인 플레이를 일삼는다고 비판을 하기도 했다. 마드리드가 자랑하는 공격진 BBC 라인(벤제마, 베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은 세계 최강의 공격진이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세 선수는 올 시즌 정규리그 초반 15경기에서 39골을 성공시켰고, 그중에서 호날두는 무려 24골을 쏟아넣었다. 벤제마가 8골, 베일이 7골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는 13골을 넣는데 그쳤다. 득점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벤제마가 5골을 넣어서 시즌 초반과 비슷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을 뿐, 호날두(5골)의 생산성은 3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베일은 10경기 동안 3골에 그쳤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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