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3월 13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에서 LA 선발 류현진이 1회말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맷 켐프를 향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류현진(28)이 돌아왔다.
엘에이(LA) 다저스의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는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공 30개를 던진 뒤 3회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경기 뒤 류현진은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첫 경기치곤 괜찮았다. 공이 초반에 높은 편이었지만 무난하게 치른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등 부위에 통증을 느껴 시범경기 등판을 한 차례 미뤘던 류현진은 “몸 상태는 괜찮다”고 말해 몸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했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3년차를 맞이한 류현진은 지난 두 시즌보다 더 완성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은 2013년 주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지난 시즌에는 체인지업의 구위가 떨어졌지만 새로 장착한 고속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역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는 여전히 위력적인 고속 슬라이더와 함께 체인지업의 위력까지 다시 되찾고 있다.
송재우 <엠비시(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1회에는 빠른 볼을 중점적으로 체크하고, 2회에는 변화구를 체크한 것 같은데 모두 만족스러워보였다”며 “첫 경기임에도 빠른 볼의 구속이 시속 150㎞까지 나왔다. 1회 공이 다소 높았음에도 상대 타자들이 정타를 맞추지 못하고 파울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체인지업은 몇번 던지지 않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고속 슬라이더는 매우 위력적이었다. 시속 140㎞ 후반대로 직구처럼 오다가 꺾이니 타자들이 속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2회 마지막 두 타자를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고, 특히 마지막 상대한 윌 미들브룩스에게는 슬라이더 3개로 3구 삼진을 잡아냈다.
현장에서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본 허구연 <문화방송> 해설위원은 “2회말 저스틴 업튼을 상대로 3볼-1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지난 시즌보다 체인지업을 던지는 팔 각도가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에는 체인지업을 던질 때 팔 각도가 떨어졌는데 오늘 보니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직구를 던질 때 팔각도가 일정해 체인지업의 위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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