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6강 PO 3차전 연장끝 승리
포웰, 고비마다 ‘한방’…SK 꺾어
18일부터 동부와 4강 플레이오프
포웰, 고비마다 ‘한방’…SK 꺾어
18일부터 동부와 4강 플레이오프
전자랜드가 기적의 3연승으로 이변을 완성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케이씨씨(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서울 에스케이(SK)를 연장 접전 끝에 91-88로 꺾고 3연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리그에서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이 6강에서 3연승을 거둔 것은 전자랜드가 처음이다. 그것도 ‘우승후보’로 꼽히던 에스케이(정규리그 3위)를 상대로 한 것이어서 그 놀라움은 더하다. 전자랜드는 18일 시작되는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정규리그 2위 원주 동부를 만나 또 한번의 이변에 도전한다.
이날 전자랜드는 수차례 패배의 문턱에서 포기하지 않고 회심의 득점포를 터뜨리는 특유의 끈끈함으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는 주장 리카르도 포웰이 있었다. 포웰은 경기 종료 2분 전 65-71로 6점이나 뒤지고 있는 순간 3점슛 2개로 순식간에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77-79로 뒤진 연장 종료 3분30초 전에도 포웰은 3점포로 역전을 일궈내는 등 결정적인 3점슛 2개를 성공시켰고, 역전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끝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포웰은 27득점, 9튄공잡기, 9도움으로 트리플더블에 근접한 맹활약을 펼쳤고, 이현호(17점)와 차바위(15점)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에스케이는 애런 헤인즈가 발목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코트니 심스가 버티며 34득점, 23튄공잡기로 맹활약했지만, 전자랜드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시즌 내내 정규리그 선두권을 달렸던 ‘우승후보’ 에스케이를 상대로 전자랜드가 3연승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전문가는 없었다. 전자랜드는 높이와 힘에서 모두 에스케이에 뒤졌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이런 예상을 뒤집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에스케이 수비의 허점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외곽을 집중 공략했다. 1차전에서는 무려 14개의 3점슛을 꽂아 넣었고 이날 3차전에서도 13개의 3점슛을 꽂아 넣었다. 또 주장 포웰과 최고참 이현호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전자랜드 특유의 끈끈함은 에스케이를 압도했다. 전자랜드는 높은 집중력으로 경기 내내 실책을 3개(에스케이 9개)밖에 범하지 않았다. 차바위, 정효근 같은 어린 선수들 역시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활약으로 승리에 힘을 보태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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