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스트레칭을해 팬들의 비난을 산 데이본 제퍼슨(오른쪽·창원 엘지)이 19일 열린 기자회견에 김진 감독과 함께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울산/연합
손가락 욕설엔 “특정인 겨냥 아냐”
KBL, 재정위 열어 징계여부 논의
출전정지 받으면 LG ‘4강전 비상’
KBL, 재정위 열어 징계여부 논의
출전정지 받으면 LG ‘4강전 비상’
애국가 나오는데 코트에서 몸 풀며 딴청을 하는 외국인 선수를 어떻게 봐야 할까?
프로농구 엘지(LG)의 데이본 제퍼슨(29·1m98)이 19일 울산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농구팬과 구단, 연맹에 죄송하다. 한국 문화든 어떠한 문화든 무시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전날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제퍼슨은 1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직전 애국가 의례 때 허리를 굽혀 다리에 손을 뻗는 스트레칭을 해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프로농구연맹(KBL)도 재정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출장정지 징계를 받으면 4강 플레이오프를 펼치는 엘지는 타격을 입는다.
제퍼슨은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통증을 느껴 스트레칭을 했다. 무례하고 상식 밖의 행동이라고 생각했다니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2주 정도 어깨 치료를 받았는데 18일 경기 전에도 통증이 와 짧게 스트레칭을 했는데 카메라에 잡혔다”고 설명했다.
2년째 엘지에서 뛰고 있는 제퍼슨은 엘지의 간판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47경기에 나와 평균 22점을 올렸다. 다부진 체격에 탄력이 좋고, 슈팅력뿐 아니라 골밑싸움도 잘하는 전천후 선수다. 플레이오프 6강 오리온스전에서도 5경기에 나와 평균 17득점을 해내며 4강 진출을 도왔다. 판정에 민감하거나 성의 없는 경기 태도 등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애국가 몸풀기 뒤 손가락 욕설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던 제퍼슨은 “손가락 욕설 사진은 특정인을 겨냥하거나 무례한 뜻에서 올린 게 아니라 저와 세계 간의 다툼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 엘지 감독은 “농구 관계자와 팬께 사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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