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4강 PO 1차전에서
강호 동부 잡고 ‘돌풍’ 이어가
강호 동부 잡고 ‘돌풍’ 이어가
변방 농구의 기적은 이뤄질 것인가?
유도훈 감독의 전자랜드가 19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5전3승제) 1차전 원정에서 강호 동부를 66-62로 이겼다. 플레이오프 6강에서 난적 에스케이를 3연승으로 격파한 뒤여서 플레이오프 4연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정규리그 6위의 팀이 역대 플레이오프 4강에서 2위를 만나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적은 없다. 하지만 이날 첫 승리로 챔피언전에 오를 희망이 커졌다. 플레이오프 4강 첫 경기를 이긴 팀의 챔피언전 진출 확률은 75%다.
김주성 등 막강 동부산성 상대
정영삼·정병국 등 3점슛 9개 ‘쏙’
포웰도 21득점, 역전극 발판 놔
유도훈 감독 “달리는 농구 통해” 농구는 분위기의 게임. 객관적 전력에서는 정규리그 6위(25승29패) 전자랜드가 정규 2위 동부(37승17패)에 뒤지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정규 맞전적도 2승4패로 열세. 전자랜드의 역대 플레이오프 4강 진출 경험(1승9패)도 자랑할 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에스케이를 완파한 뒤 상승세를 탔고, 정규리그 뒤 13일간 휴식을 취한 동부가 감각을 찾기 전에 뒷목을 잡아챘다. 동부 김주성(17득점)과 윤호영, 앤서니 리처드슨의 골밑 장벽은 국내 최강이다. 하지만 자신만만한 전자랜드 선수들은 주눅 들지 않고 외곽포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1·2쿼터를 앞서던 전자랜드는 3쿼터에 역전을 당하는 등 동부의 강한 압박에 처했다. 정영삼(18점)이 6개의 3점포 가운데 4개를 3쿼터까지 성공시켰지만 동부의 반발이 완강했다. 4쿼터를 시작할 때는 47-53으로 뒤졌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핵심 선수 2~3명의 팀이 아니고 전체의 팀이었다. 9명이 평균 20분씩을 돌아가며 뛰면서 시간을 배분했고, 체력적인 부담을 덜면서 집중력을 살릴 수 있었다. 4쿼터 들어 팀의 주장인 리카르도 포웰(21점)이 8득점으로 역전극의 서막을 열었고, 토종 슛쟁이 정병국(9점)은 정밀한 중거리포로 동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유도훈 감독은 선수를 지역마다 고정시키는 방어로 상대의 길목을 차단했고, 밖으로 밀려난 동부 선수들은 외곽슛을 주저주저하면서 계기를 잡지 못했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60-66으로 뒤지던 종료 1분께는 김주성마저 빼버리며 패배를 자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레이저 눈빛을 발사하며 선수들을 장악하는 유도훈 감독은 “높이에서는 밀리지만 스피드에서 싸움을 걸어보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4쿼터에 승부를 걸었는데 먹혔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이기는 법을 알아가고 있다. 정신무장을 주문했고, 5차전까지 가보자고 했다. 지더라도 달리는 농구를 할 것”이라고 했다. 두 팀의 2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21일 오후 4시에 열린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정영삼·정병국 등 3점슛 9개 ‘쏙’
포웰도 21득점, 역전극 발판 놔
유도훈 감독 “달리는 농구 통해” 농구는 분위기의 게임. 객관적 전력에서는 정규리그 6위(25승29패) 전자랜드가 정규 2위 동부(37승17패)에 뒤지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정규 맞전적도 2승4패로 열세. 전자랜드의 역대 플레이오프 4강 진출 경험(1승9패)도 자랑할 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에스케이를 완파한 뒤 상승세를 탔고, 정규리그 뒤 13일간 휴식을 취한 동부가 감각을 찾기 전에 뒷목을 잡아챘다. 동부 김주성(17득점)과 윤호영, 앤서니 리처드슨의 골밑 장벽은 국내 최강이다. 하지만 자신만만한 전자랜드 선수들은 주눅 들지 않고 외곽포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1·2쿼터를 앞서던 전자랜드는 3쿼터에 역전을 당하는 등 동부의 강한 압박에 처했다. 정영삼(18점)이 6개의 3점포 가운데 4개를 3쿼터까지 성공시켰지만 동부의 반발이 완강했다. 4쿼터를 시작할 때는 47-53으로 뒤졌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핵심 선수 2~3명의 팀이 아니고 전체의 팀이었다. 9명이 평균 20분씩을 돌아가며 뛰면서 시간을 배분했고, 체력적인 부담을 덜면서 집중력을 살릴 수 있었다. 4쿼터 들어 팀의 주장인 리카르도 포웰(21점)이 8득점으로 역전극의 서막을 열었고, 토종 슛쟁이 정병국(9점)은 정밀한 중거리포로 동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유도훈 감독은 선수를 지역마다 고정시키는 방어로 상대의 길목을 차단했고, 밖으로 밀려난 동부 선수들은 외곽슛을 주저주저하면서 계기를 잡지 못했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60-66으로 뒤지던 종료 1분께는 김주성마저 빼버리며 패배를 자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레이저 눈빛을 발사하며 선수들을 장악하는 유도훈 감독은 “높이에서는 밀리지만 스피드에서 싸움을 걸어보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4쿼터에 승부를 걸었는데 먹혔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이기는 법을 알아가고 있다. 정신무장을 주문했고, 5차전까지 가보자고 했다. 지더라도 달리는 농구를 할 것”이라고 했다. 두 팀의 2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21일 오후 4시에 열린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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