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유니폼을 입은 아이스하키 한라의 귀화 외국인 선수 마이크 테스트위드가 22일 안양빙상장에서 열린 2014~2015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도호쿠 프리블레이즈 골문 앞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사진 제공 안양 한라
24일 아이스하키 챔프 3차전
벼랑 끝에 몰린 한라, 기사회생할까?
안양 한라가 2014~2015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결정전 3차전(24일 저녁 7시)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전에 사활을 건다. 정규 1위지만 21일(3-6 패), 22일(3-4 패) 안방 1·2차전에서 정규 4위에 연패했다. 안양에서 이뤄지는 마지막 3차전에서 자존심을 건 싸움을 펼쳐야 한다. 두 팀의 실력이 대등해서 심리적 압박감이 변수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양승준 전무는 “이겨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1·2차전 때 선수들의 몸이 굳었다. 3차전에서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라 공격의 핵심인 ‘테라성’ 3인방. 미국 출신의 귀화 선수 마이크 테스트위드, 캐나다 출신의 귀화 선수 브락 라던스키, 골잡이 김기성 세명을 일컫는 테라성은 1, 2차전 한라 6골 가운데 5골을 해결했다. 1m96 장신의 테스트위드는 상대 문 앞에서 동료에게 길을 열어주거나, 튀어나오는 공을 잡아채 득점을 올리는 데 귀재다. 백지선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공격 전술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말한다.
도호쿠팀은 2011년 한라와 함께 아시아리그 공동 우승을 한 팀이다. 당시 챔피언전을 위해 도호쿠 원정을 갔던 한라팀은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지진해일)로 공항이 물에 잠기는 혼란 속에서 간신히 탈출했고, 아시아리그는 챔피언전 없이 두 팀의 공동 우승으로 끝났다. 도호쿠팀은 아직도 동일본 지진과 해일의 상처를 입은 지역민들을 위해 우승으로 보답한다는 각오다. 2년 전에도 챔피언에 올랐지만 경기 때마다 불타는 투혼을 발휘한다. 도호쿠의 핵심 선수는 형제 선수인 다나카 고, 다나카 료다. 둘은 1·2차전 결승골의 주인공이다. 스틱워크 등 개인기와 스케이팅 기술, 시야가 뛰어나다. 양승준 전무는 “2연패 뒤에도 반격이 가능한 게 아이스하키다. 고비만 넘으면 흐름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파랑 유니폼의 아이스하키 한라 선수들이 22일 안양빙상장에서 열린 2014~2015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의 골문을 향해 파상 공세를 펴고 있지만 골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사진 제공 안양 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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