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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챔프전 감독 사제대결…이겨야 ‘본전’, 이기면 ‘반전’

등록 2015-03-25 19:16수정 2015-03-25 21:03

삼성화재-OK저축은행 28일부터 격돌
참으로 부담스럽게 됐다. 정규시즌 내내 그랬지만 이번엔 더할 것 같다. 하필이면 챔피언결정전 상대가, 자신이 오래전 키워낸 제자의 팀이란 말인가?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도 지난 시즌 7연패의 위업을 이룬 ‘코트의 제갈공명’ 신치용(60) 삼성화재 감독. 그에게 챔피언 자리를 놓고 제자와 벌이는 외나무다리 대결은 이기면 ‘본전’, 지면 체면을 구기는 그런 승부인 셈이다.

“사제는 사제이지만, 경기는 경기이고 승부는 승부입니다. 시합은 반드시 이겨야 하죠.” 결전을 사흘 앞둔 25일, 신 감독은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렇게 단호했다.

2014~2015 엔에이치(NH)농협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리그 1위(29승7패)를 차지한 삼성화재는 28일(오후 2시·대전충무체육관) 1차전을 시작으로, 김세진(41) 감독이 이끄는 정규리그 2위(25승11패) 오케이(OK)저축은행과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치른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정규리그 3위(23승13패)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거두고 챔프전에 안착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삼성화재가 4승2패로 오케이저축은행에 앞섰다.

“오케이저축은행은 불이 붙어 있는 상태이고, 우리는 불을 붙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1차전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중요하죠.” 신 감독은 “챔프전은 단기전 승부라 경기 당일 집중력과 컨디션이 승패를 많이 좌우한다”며 “늘 준비한 대로 하겠다. 챔피언전이라고 특별한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리고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라며 엄살 아닌 엄살도 떨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우승하려고 투자도 많이 하고, 좋은 선수도 많이 데려갔습니다. 저희가 8연패에 도전하는 상황이지만 상당히 어렵습니다. 솔직히 10년 동안 우리 팀은 좋은 (국내) 선수를 받지 못했고, 현재 베스트4도 다른 팀 선수입니다. 용병 빼면 우리가 집니다.”

두 감독, 95년 삼성화재 창단멤버
초대 사령탑-주축 공격수로 호흡
신치용 “승부는 승부” 김세진 “담담하다”

신치용과 김세진, 두 감독은 1995년 삼성화재가 창단할 때부터 각별한 인연이 있다. 신 감독은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김 감독은 선수로 입단해 팀의 오른쪽 공격을 책임지는 주축이었다. 당시 신 감독의 지략과 선수로서 김 감독의 폭발적인 공격력이 어우러져 삼성화재는 전무후무한 겨울리그 77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프로배구 원년과 두번째 시즌까지 선수로 활약하다가 2006년 은퇴한 김 감독은 그 뒤 방송해설자로 활동했다. 이후 2013년 창단한 러시앤캐시(현 OK저축은행)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했고, 2시즌 만에 대스승을 챔프전에서 만나게 됐다.

결전을 사흘 앞두고 김세진 감독은 엄살인지 진심인지 헷갈릴 소리부터 했다. “각오도 없고 그저 담담합니다. 삼성화재와 챔프전에서 뭘 해봤어야 그림을 그리죠. 앓는 소리 하자면 0-3으로 집니다.” 그는 “팀의 주축인 시몬을 비롯해 선수들이 다 아프다. 훈련이 안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 한전과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아졌고, 부상도 많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몬은 양쪽 무릎이 다 안 좋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사제지간의 외나무다리 대결은 결국 외국인 선수에 의해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치용 감독은 “오케이저축은행의 시몬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랭킹 1위 선수다. 한전도 플레이오프에서 그의 서브에 당했다. 그를 어느 정도 막느냐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삼성화재엔 레오가 든든히 버티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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