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데뷔전을 치를 때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저니맨’ 박주영(30)이 오랜 방황을 끝내고 마침내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2008년 8월 30일 광주 상무전을 마지막으로 K리그를 떠난 지 꼭 2천409일 만이다.
박주영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홈경기에 후반전 시작과 함께 투입됐다. 박주영이 그라운드를 밟자 2만2천155명의 팬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개막 3연패의 수렁에 빠진 서울은 반전이 필요했고, 이날 박주영을 통해 승부수를 던졌다.
박주영은 비록 공격포인트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수비수를 끌고 다니면서 2선 공격수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장에 나선 박주영은 담담한 표정으로 “개인적으로도 이기고 싶었고 팀 역시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어려움을 뚫고 승점 3을 따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주영은 교체선수로 그라운드에 나설 때 느낌을 묻자 K리그에 처음 데뷔했던 2005년을 떠올렸다.
그는 “10년 전 K리그에 데뷔하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처음 뛰었을 때 느낌과 비슷했다”며 “그때에도 팬 여러분께서 많은 함성을 주셨는데 오늘도 그때와 비슷했다. 그것에 보답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뛰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첫 경기치고는 동료와 포지션에서 부딪히거나 겹치지 않았다.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후반 초반 차두리 선배의 크로스 때 내가한 발짝 더 빨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타이밍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특히 “빠른 시일내에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아야 한다”며 “경기 일정이 많은 만큼 빨리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해 다른 선수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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