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 감독(가운데 맨 앞)이 지난 8월 서울 목동 빙상장에서 18살 이하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에게 직접 시범을 보이며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월드챔피언십 바로 아래 디비전1 A그룹으로 승격
북미아이스하키리그 출신의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극적인 승부로 세계대회 디비전1 B그룹 우승을 차지했다. 내년부터는 디비전1 A그룹에서 뛰게 된다. 2018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은 월드챔피언십(1부) 바로 아래인 디비전1 A그룹으로 승격돼 전력 향상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기적같은 승리였다.
한국은 19일 밤(한국시각)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아이스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대회 디비전1 그룹B 최종전에서 크로아티아에 9-4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앞서 영국한테 2-3으로 패해 4승1패가 돼 이어 열리는 영국과 리투아니아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한테 큰 점수차로 진 리투아니아가 영국을 3-2로 꺾으면서 극적인 뒤집기 우승에 성공했다. 정몽원 아이스하키협회장과 백 감독, 선수들이 만세를 부른 것은 당연했다.
이날 우승은 백지선 감독과 협회의 일심동체가 만들어낸 성과로 볼 수 있다. 백 감독은 선수들한테 자존감을 심어주었고, 전술을 효과적으로 지도하면서 팀을 똘똘 뭉치게 만들었다. 협회는 외국인 선수의 귀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전력을 대폭 보강했다.
최종일 경기에서 한국은 김기성(2골 1도움) 김상욱(1골 3도움), 김원준(2골 1도움), 마이크 테스트위드(2골 1도움), 마이클 스위프트(1골 3도움)가 활약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 부상으로 3명의 선수가 출전하지 못해 체력적인 부담까지 가중된 크로아티아는 한국을 따라잡지 못했다. 한국은 4승1패(승점 12)로 영국(3승1연장승1패·승점 11)을 1점차로 제압했다.
스위프트가 5골 4도움으로 대회 공격포인트 1위에 올랐고, 브락 라던스키가 7개의 도움으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백지선 감독은 “우리는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고, 우승할 만했다. 매 경기 게임을 지배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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