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 감독의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극적인 경기로 세계대회 디비전1 B그룹 우승을 차지했다.
백지선 감독의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극적인 경기로 세계대회 디비전1 B그룹 우승을 차지했다. 내년부터는 디비전1 A그룹에서 뛰게 된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은 월드챔피언십(1부) 바로 아래인 디비전1 A그룹으로 승격돼 전력 향상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기적 같은 승리였다.
한국은 19일 밤(한국시각)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아이스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대회 디비전1 그룹B 최종전에서 크로아티아에 9-4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17일 영국한테 2-3으로 패해 4승1패가 됐고, 이어 열린 영국과 리투아니아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18일 한국한테 5-0으로 진 리투아니아가 영국을 3-2로 꺾으면서 극적인 뒤집기 우승에 성공했다. 현장에 있던 정몽원 아이스하키협회장과 백 감독, 선수들은 만세를 불렀다.
이날 우승은 스탠리컵 우승을 맛봤던 백지선 감독과 협회가 하나가 돼 만들어낸 성과다. 백 감독은 전혀 다른 방식의 팀 운영으로 선수들한테 자존감을 심어주었고, 공략 방법을 효과적으로 지도했다. 협회는 외국인 선수의 귀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전력을 대폭 보강했다. 정몽원 회장은 “힘든 고비를 넘었다. 앞으로 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겠지만 올림픽 때까지 차근차근 잘 준비해 나가자”고 말했다.
작년 기준으로 등록 선수 2241명에 남자 20살 이상 선수는 211명밖에 되지 않는 상태에서 일군 성과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기성(2골 1도움), 김상욱(1골 3도움), 김원준(2골 1도움)이 맹활약했고 4승1패(승점 12)로 영국(3승1연장승1패·승점 11)을 1점 차로 제압했다. 마이클 스위프트가 5골 4도움으로 대회 공격포인트 1위에 올랐고, 브락 라던스키가 7개의 도움으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백지선 감독은 “우리는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고, 우승할 만했다. 매 경기 게임을 지배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창금 기자,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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