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밤부터 줄서기 시민단체들 시위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골프장(9홀)이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갈등 속에 4일 무료 개장했다.
이날 난지골프장에는 전날 밤 9시부터 4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그러나 이용 인원이 4인1조 60개 팀으로 제한돼 100여명의 시민은 발길을 돌렸다.
입장객들은 새벽 5시부터 공단쪽이 선착순으로 나눠 준 손목띠를 착용하고, 해가 뜬 6시30분부터 티오프를 시작했다. 1번 손목띠를 받은 김종현(46)씨는 “집 근처라서 어젯 밤부터 기다렸는데 첫 입장객이라 기쁘다”며 “빨리 정상 개장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티샷을 한 이건영(50)씨도 “한강이 바라보이는 경관 좋은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게 돼 기분 좋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공단쪽에 토지 무단사용에 따른 변상금(하루 318만원)을 물릴 방침이지만 골프장 이용을 물리적으로 저지할 뜻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시민·환경단체들도 이날 골프장 들머리에서 가족공원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나, 시민들의 골프장 출입을 막진 않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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