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옛 스승인 노민상 감독과 결합해 훈련을 재개하려고 했지만, 수영장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박태환이 옛 스승인 노민상 감독과 결합해 훈련을 재개하려고 했지만, 수영장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씨는 5일 “아들이 노민상 감독의 클럽에서 훈련을 재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수영장이 확정되지 않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태환은 최근 노민상 감독을 만나 훈련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노민상 감독은 “스승으로서 어떤 일이든 도울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제자로 다시 받아들였다.
문제는 수영장. 노민상 감독이 운영하는 클럽은 국가대표 상비군 4명 등 대표급 선수들과 초·중·고 엘리트 선수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수영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박태환이 합류해서 훈련하면 된다. 박태환은 도핑으로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6개월 징계를 받아 대표팀에서 훈련하거나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사설 클럽에서 훈련하는 것에는 제한이 없다. 박인호씨는 “올림픽수영장 쪽에서는 박태환이 훈련하기 위해서는 대한수영연맹의 협조 공문이 필요하다고 한다. 사설 클럽 훈련은 국제수영연맹이나 세계반도핑기구로부터 제재를 받지 않는데 수영장 쪽에서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정일청 대한수영연맹 전무는 “연맹으로서는 징계 선수한테 협조를 해달라고 부탁하는 공문을 보낼 수는 없다. 앞뒤가 안 맞기 때문이다. 수영장 쪽에서 배려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민상 감독은 “클럽의 선수들은 박태환이 합류한다는 소식에 좋아하고 있다. 세계 정상에 오른 선수에게서 무엇인가라도 배우고 싶어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버지 박인호씨는 “아직 징계 중이고, 징계가 끝나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준비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태환이의 뜻을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태환의 도핑 징계는 내년 3월2일 끝나고 리우올림픽은 8월에 열린다.
김창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