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이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수영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2015.6.1. 연합뉴스)
금지약물을 투여해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은 수영스타 박태환(26)이 다시 물살을 가르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박태환은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수영장에서 옛 스승인 노민상 전 국가대표 감독이 지도하는 꿈나무 수영교실 회원들과 함께 훈련한 뒤 “아직 제게 기회가 주어진 것은 아니지만 좋은 기회가 오리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3일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8개월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메달(은1, 동5개) 박탈 등의 징계를 받았다.
박태환은 지난 3월 23일 징계를 받은 뒤 국제규격의 50m 레인이 있는 수영장을 구할 수 없어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다.
1월말 미국으로 건너가 훈련시설을 점검할 때를 제외하고 박태환이 50m 레인에서 수영한 것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이후 사실상 이날이 처음이다.
박태환은 이날 올림픽수영장에서 1시간 30분 가량 훈련했다. 50m 레인에서 오랜만에 물살을 가른 박태환은 “50m 수영장이 좋긴 좋은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어깨 근육에 경미한 손상이 있어 재활도 병행했다는 박태환은 “계속 쉴수 없어 그동안 집 근처 25m짜리 수영장에서 훈련해 왔다”고 말했다.
박태환의 징계는 그의 소변 샘플 채취일인 지난해 9월 3일부터 시작해 내년 3월2일 끝난다.
FINA 징계에서 풀려도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는 금지약물 복용 등으로 징계받은 자는 징계가 풀려도 이후 3년 동안은 태극마크를 달 수 없어 박태환의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박태환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가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않는다”면서 “다만 기회가 주어지면 새로운 목표가 생기는 것이니 착실히 준비해서 대한민국에 값진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또 “당장 훈련 프로그램을 100% 소화하지는 못할 것이다. 예전에 쉬었을 때보다 더 빠르게 회복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면서 “하지만 빨리 몸을 끌어올려 조만간 기분좋게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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