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최효주 선수.
중국 이름은 야오야오(요요), 한국 이름은 최효주.
중국 장쑤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만 17살 여자 탁구 선수다. 탁구 종주국에서 칭다오탁구학교를 다녔는데, 어릴 적부터 그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삼성생명이 5년 전 그를 영입해 팀의 에이스로 키워냈다.
최영일 삼성생명 감독은 “한국말이 아직 서툴지만 눈치가 빨라 잘 적응하고 있다. 한국 여자탁구 국가대표가 된 뒤 올림픽에서 메달 따는 게 그의 꿈”라고 전했다. 최효주는 ‘코리안드림’ 실현을 위해 최 감독 친형(최영식)의 양녀가 됐다.
최효주는 지난달 하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2015 크로아티아오픈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1살 이하는 물론 시니어부에서까지 2관왕(여자 단·복식 우승)에 올라 국제무대에서 처음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총상금이 20만달러 이하인 챌린저급 대회였지만 어린 나이에 자신보다 나이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잇따라 격파했다. 21살 이하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수비 전형인 일본의 사토 히토미를 3-2로 누르고 생애 첫 월드투어 우승 감격을 맛봤다. 이어 시니어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중국계인 독일의 산샤오나를 4-1로 격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4강전에서 세계 랭킹 11위로 ‘천재’로 통하는 이토 미마(일본)를 4-3으로 눌러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 대회에서 13전 전승으로 100%의 승률을 기록했다.
최효주는 지난해부터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고 공식경기에 나서기 시작했으며 올해 3월부터 독일오픈을 시작으로 국제대회 경험을 쌓고 있다. 박미영·문현정이 은퇴한 삼성생명에서 조아라·조유진 등 기존 간판선수들을 제치고 팀의 에이스로 부상했다. 왼손 셰이크핸드 전형으로 머리가 좋아 게임운영능력이 뛰어나다는 게 최 감독의 설명이다. 1m57·50㎏으로 그리 크지 않은 몸집이지만 순발력이 뛰어나고 공의 파워가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동안 한국 여자탁구계에서는 중국에서 귀화한 당예서·석하정 등이 대표팀으로 활약한 전례가 있다. 이제 17살에 불과한 유망주인 최효주가 침체에 빠진 한국 여자탁구계에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사진 <월간탁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