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9단이 첫 에세이집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을 냈다.
바둑판의 살아 있는 전설 조훈현(62) 9단이 첫 에세이집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을 냈다.
숱한 싸움으로 승부사의 화신으로 불리는 조 9단은 책에서 “바둑판에서 ‘생각의 위대한 힘’을 배웠다. 세상에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 집중해 생각하면 반드시 답이 보인다”고 말한다. 아울러 “인생에서는 승패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비록 이기지는 못했더라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성공한 인생을 산 것”이라고 했다.
세계 최다 프로대국 기록자인 조훈현 9단의 53년 바둑 인생은 매 순간 승패와의 사투였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강했고, 지면 잠을 못이룬 승부사의 길이었다. 특히 1989년 한국기사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1회 응창기배’ 우승을 일군 순간은 극적이었다. 오직 바둑 한길만을 달려온 승부사의 깨달음은 꼭 이기는 데 있지 않다는 게 새롭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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