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유니버시아드 개막…12일 열전 돌입
세계 대학생의 스포츠·문화 축제인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가 3일 저녁 7시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개막해 12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2일 현재 149개국 1만3000명의 선수단이 등록했고, 한국은 21개 전 종목에 516명의 선수단을 구성해 3위(금메달 25개)를 목표로 내세웠다.
19세기 말 유럽의 평화주의자로부터 아이디어가 나온 뒤 1959년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주관으로 시작된 유니버시아드는 17~28살의 대학생 등이 참가한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참가국 규모에서 올림픽에 이어 두번째로 큰 국제 종합스포츠 대회다. 특히 광주유니버시아드는 2016 리우올림픽 직전 해에 열리기 때문에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한테는 전초전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리듬체조의 손연재, 체조 도마의 양학선, 양궁의 기보배, 유도의 조구함, 배드민턴 복식의 이용대-고성현 등이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유니버시아드는 ‘오늘의 챔피언, 내일의 리더’라는 모토 아래 세계 청년들의 소통과 교류에도 깊은 관심을 둔다. 클로드루이 갈리앵 국제대학스포츠연맹 회장이 2일 광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는 운동경기뿐 아니고 유니버시아드의 전통을 이을 프로젝트로서도 의미가 있다. 광주는 1980년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는 ‘창조의 빛, 미래의 빛’이라는 슬로건으로 대회 기간 내내 선수촌에서 광주예향 연주, 클래식 금관 앙상블, 뮤지컬 갈라쇼, 비보이 무대, 재즈 앤 모던록 밴드, 타악 퍼포먼스, 무언 퍼포먼스, 카니발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기념배지와 전통 탈, 부채 만들기 등 체험 행사도 준비해 친목을 도모하게 된다. 3일 저녁 열리는 개막식에서도 ‘젊음이 빛이다’라는 주제로 젊음의 탄생, 배우고 소통하다, 미래의 빛 등 3부작으로 이뤄진 문화행사가 열린다. 이 무대에는 주원, 유노윤호, 송소희, 브라운아이드걸스, 블락비 등 인기 스타들이 출연한다. 이어 밤 10시10분께 대회 기간에 타오를 성화가 점화된다. 광주유니버시아드는 전체 69개 경기장 시설 가운데 광주여대체육관과 남부대수영장, 양궁장 3곳만 신축해 비용 지출을 최소화한 경제적인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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