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유니버시아드 개막…12일 열전 돌입 제28회 광주 여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3일 주경기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했다. 이번 대회는 총 21개 종목 272개의 금메달을 놓고 세계의 대학 스포츠 선수들이 12일 동안의 열전을 펼치게 된다. 한국은 금메달 25개 이상으로 종합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일 주경기장에서 ‘창조의 빛, 미래의 빛(Light up Tomorrow)’이란 주제로 개막식 리허설이 열리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광주 유니버시아드 개막식
146개국 1만3000여 선수단 참석
풍물놀이·명창소리·한복 군무…
“세계 청년들 제 안의 빛 보게”
146개국 1만3000여 선수단 참석
풍물놀이·명창소리·한복 군무…
“세계 청년들 제 안의 빛 보게”
3일 저녁 7시 ‘젊음이 미래의 빛’이라는 주제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5 광주여름유니버시아드(7월3~14일) 개막식은 열정과 희망, 평화로 가득한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4만여 관중은 식전 단체응원과 김덕수와 함께하는 풍물놀이로 흥을 돋웠고, 클로드루이 갈리앵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과 윤장현·김황식 대회조직위원장 등이 입장해 개막식의 시작을 알리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저녁 7시50분께 아프가니스탄을 시작으로 마지막 한국까지 1시간여 동안 146개국 1만3000여 선수단 대표들이 입장해 자리를 잡았다.
행사의 정점은 3부로 구성된 문화행사였다. 그라운드 중앙에 작은 큐브들을 모아 구성한 공연 무대는 가장 과학적인 문자로 알려진 한글을 기호화한 형태로 장식했고, 전체적으로 넓게 확장하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주변에 마련된 스탠드에서 세계의 젊은 대학생 선수들은 가장 가까이에서 공연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선수단 입장 전에 이뤄진 1부 문화행사에서는 왕기철 명창의 소리와 광주시립국극단의 참여로 음과 양의 기운 속에 태동하는 태초의 빛이 연출됐다. 오대양 육대주를 상징하는 대회 엠블럼 ‘빛의 날개’의 깃발을 든 고대 복식을 입은 연기자들의 역동적인 군무, 이들이 끄는 커다란 원반 위에서 북을 치는 여성의 모습이 웅장했다. 그 중심에서 빛의 날개 애드벌룬이 공중에 떠올랐다.
밤 9시께 시작된 2부에서는 과거 청년들의 배움의 열기와 문명화 과정,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오늘날 젊은이들이 유쾌하게 교류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무대로 들어온 기아차 20여대 위에 예술가들이 즉석 페인팅을 해 아트카로 만드는 등 젊은이들의 발랄함을 마음껏 발산했다. 개회 선언과 대회기 게양 뒤에 이뤄진 3부 문화행사는 메시지가 강렬했다. 주연을 맡은 배우 주원과 국악인 송소희, 가수 유노윤호는 환경 파괴와 전쟁, 기아 등 인류를 위협하는 수많은 문제로 빛을 잃은 젊은이들이 생명의 여신의 힘으로 다시 사랑과 희망을 주는 젊은이로 일어서는 과정을 연기했다. 박명성 개막식 총감독은 “젊음의 힘과 희망을 빛으로 승화시켜 세계 청년들이 자기 안의 빛을 발견하도록 구상했다”고 말했다.
광주/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3일 저녁 주경기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광주여름유니버시아드 개막식에서 화려한 문화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광주/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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