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시아드에서 많이 배웠다. 하지만 분산개최는 없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성백유 대변인은 14일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짜임새 있고 알뜰하게 치러졌다. 미디어 센터 운영이나 선수촌 관리, 선수 수송 등 배울 것은 배우겠다”고 말했다. 실제 평창 조직위원회는 유니버시아드 대회 기간 주경기장인 월드컵경기장 앞에 평창올림픽 부스를 만들어 운영했고, 수백명의 조직위 직원들은 현장에서 국제대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지켜봤다. 백창석 강원도 겨울올림픽 총괄기획 팀장은 “메르스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도 조직적으로 잘 대응했다. 열성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니버시아드와 달리 올림픽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다르고, 대회장인 강원도 평창과 강릉이 유니버시아드가 열린 광주와 전남과 달리 분산 개최할 시설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백창석 총괄기획팀장은 “분산개최 이야기는 일단락됐다. 이미 공사가 진행중이고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약속한 부분도 신뢰 차원에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백유 대변인은 “강릉에는 미디어 센터로 쓸 수 있는 컨벤션 시설이 없다. 또 겨울 종목을 위한 경기장이 없기 때문에 기존의 계획대로 시설물들을 새로 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평창은 유니버시아드 대회로 인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늘었다. 경제와 환경 올림픽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진 것이다. 개폐회식을 포함한 문화·예술·공연 등 올림픽 부대 행사의 기준점도 유니버시아드의 성공으로 눈높이가 올라갔다. 평창은 올림픽 개막식 비용으로 유니버시아드보다 8배 정도 많은 9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고, 총감독으로 송승환씨를 선정했다. 한 스포츠 평론가는 “송승환씨는 국제 스포츠 행사를 기획해본 경험이 없다. 국제 스포츠 행사의 조직도 결국 사람이 한다는 것을 광주 유니버시아드가 보여줬다. 평창 올림픽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령탑의 전문성과 기획력, 인력 운용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창금, 광주/정대하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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