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송석우(전북도청) 서호진(경희대) 안현수(한체대) 이호석(경희대)이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05~2006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에서 중국과 캐나다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첫날 안현수의 500m 금메달을 포함해 남자부 5개의 금메달 중 2개를 따냈다.
한국은 그러나 1000m와 3000m에서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에게 잇따라 금메달을 내줬다. 오노는 이날 1000m 결승에서 1분27초45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3000m 결승에서도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500m와 1500m 실격패의 오명을 씻었다.
오노는 경기 뒤 국내 취재진과 처음 공식 인터뷰를 갖고 “한국에 와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500m와 1500m에서 반칙을 저질러 실격해 ‘역시 반칙왕’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오노는 “첫날과 둘째날 실수로 반칙을 저질러 오늘은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고의적인 반칙이 아님을 강조했다. 오노는 방송해설을 한 김동성과 만났느냐는 질문에 “첫날 만났다”며 “푸른 재킷이 잘 어울리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의 ‘자존심’ 안현수는 1000m에서 동메달, 3000m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다. 안현수는 종합점수에서 오노와 68점으로 같았지만 동률일 경우 따지는 3000m(슈퍼 파이널)에서 오노에게 뒤져 아쉽게 종합성적 2위를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유망주’ 변천사(신목고)가 3000m 결승에서 이브제니아 라다노바(불가리아)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인 끝에 중국의 아성을 깨고 첫 금메달을 안겼다. 변천사는 그러나 1000m 결승에서 중국의 왕멍(1분35초295)에게 0.154초 뒤져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은 또 여자 5000m 계주에서도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 여자부 5개의 금메달 중에 4개를 휩쓸었다. 왕멍은 전날 500m에 이어 이날 1000m와 3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 사냥에 성공해 3관왕에 올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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