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케이지시(KGC)인삼공사의 전창진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김승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시즌을 맡는다.
케이지시인삼공사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 감독이 4일 저녁 구단에 감독직 사퇴 의견을 전해왔다. 그간 수사 결과를 지켜보며 전 감독의 복귀를 기다려왔으나 등록 마감 기한과 수사 진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케이지시인삼공사는 6월 말로 돼 있는 감독 등록 마감을 8월14일까지 유예하면서까지 전 감독 사건이 빨리 매듭지어지기를 희망했다. 무혐의 판단이 나올 경우 시즌 운영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하고, 9월 시즌 개막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전 감독의 뜻을 수용했다. 전창진 감독은 “불미스러운 일로 구단과 연맹을 비롯한 농구계 전체, 그리고 팬들에게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검찰에서 소명에 집중해 조속한 사태 해결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5월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서울 중부경찰서의 조사를 받으면서 정상적으로 팀을 지휘하지 못했다. 지난달 중부경찰서의 구속영장 신청이 검찰로부터 기각당했지만 조사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이달 15일부터 프로-아마 최강전이 열리고, 정규시즌이 9월12일 시작되는 상황이어서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 감독의 대리인인 이정원 변호사는 “이제 남은 일은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는 것이 남았다. 개인과 가족의 명예가 걸린 사안이다. 경찰이 사건을 빨리 검찰로 송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사건이 진행중이다. 검찰 송치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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