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망이 다양해졌다.”(김성기 인삼공사 사무국장)
“이제 안정감이 생겼다.”(한상욱 엘지 사무국장)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징계를 받았던 선수들이 코트로 돌아오면서 구단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 14일 삼성과의 경기에 국가대표 오세근을 투입하게 될 인삼공사의 기대감이 가장 크다. 김성기 케이지시(KGC)인삼공사 사무국장은 “팀내 베스트5 가운데 찰스 로드 외에는 빅맨이 없었다. 오세근이 합류하면 높이가 보강돼 골밑 수비와 근접슛 득점에서 큰 도움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인삼공사는 최근 4연승으로 3위를 달리고 있는데, 삼성과의 주말 원정경기에서 5연승을 노린다. 국가대표 박찬희와 이정현 등을 앞세운 인삼공사는 최근 연승 과정에서 80점대 후반이나 90점대를 넘는 공격 농구로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 국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큰 팀인 오리온이나 케이씨씨한테 고전했지만 달라질 것이다 오세근의 등장으로 공격의 화망이 넓어졌다”고 했다.
13일 동부와 안방경기를 펼치는 엘지도 핵심 가드인 유병훈의 복귀를 반기고 있다. 유병훈도 오세근과 마찬가지로 대학 시절 몇 번의 불법 온라인 베팅이 밝혀지면서 케이비엘(KBL)로부터 2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풀렸다. 한상욱 국장은 “가드가 없어 어려운 경기를 하다가 최근 드래프트로 뽑은 정상우, 한상혁을 가동해 버텨왔다. 유병훈이 가세하면 경험과 노련함으로 가드진의 안정감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엘지는 그동안 경기를 조율하는 선수가 없어 유기적인 움직임에 고장이 났다. 성적도 최하위이고, 10개 팀 가운데 속공 능력은 바닥이다. 하지만 유병훈의 가세로 엘지 특유의 ‘달리는 농구’, ‘공격적인 농구’가 가능해졌다. 한 국장은 “엘지가 탈꼴찌하면서 중위권으로 올라가면 시즌 판도가 출렁일 것이다. 일단 중위권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에스케이도 재간둥이 김선형이 다음주부터 출장할 수 있어 숨통이 트였다. 당대 최고의 포인트가드 중 하나인 김선형은 21일 동부와의 경기 때부터 출전한다. 역시 대학 시절 불법 온라인 스포츠 도박으로 20경기 징계를 받고 풀렸다. 박건연 해설위원은 “징계에서 풀린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전력 강화 효과를 가장 크게 볼 팀은 인삼공사와 에스케이”라고 예상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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