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장을 잠정적으로 정지시켰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14일(한국시각) 이사회를 열고 22 대 1의 찬성으로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장을 일시 정지시키는 징계안을 채택했다. 연맹이 한 나라의 모든 선수에게 대회 참가를 정지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정부가 도핑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을 경우 내년 리우올림픽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
서배스천 코 국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우리 모두에게 경종을 울린 사건이다. 현시점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10일 발표한 러시아의 도핑 조사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반도핑기구는 “러시아 반도핑기구의 일부 의사와 직원들이 육상 선수와 코치 등과 공모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금지약물을 복용하도록 했고, 선수들이 도핑 테스트를 피하는 것까지 도왔다”고 발표했다. 국가 차원에서 도핑이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일단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개혁을 약속했다. 그는 “제재는 한시적인 것이며 제기된 문제도 해결이 가능하다. 반도핑 시스템의 발전과 우리의 개혁 의지를 보여준다면 징계가 해제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