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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 외인은 결국 ‘맥도웰형’?

등록 2015-12-14 19:11수정 2015-12-14 21:52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프로농구 흥행카드, 막상 펼쳐보니
‘맥도웰형 선수’ 대 ‘비맥도웰형 선수’?

지난주부터 시작된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외국인 선수 2명이 2, 3쿼터에 동시 투입되면서 각 팀의 용병 전략이 바뀌고 있다. 케이비엘(KBL) 규정에 따라 두 명 중 한 명은 반드시 1m93 이하의 단신을 보유해야 한다. 그런데 각 팀의 용병 교체가 주로 단신 위주로 진행되고, 선수의 특징도 외곽보다는 골밑 능력이 선호되고 있다. 단신 외국인 선수의 화려한 플레이를 기대하고 장·단신 규정을 두었지만, 단신의 외국인 테크니션보다는 ‘작은 빅맨’으로 갈아타는 추세다. 탄탄한 몸의 단신 외국인 선수들은 프로농구 초창기 탱크 같은 몸으로 골밑을 파고든 ‘득점기계’ 조니 맥도웰을 연상시킨다. 과연 맥도웰형이 케이비엘 단신 외국인 선수의 대세가 될 것인가.

193㎝ 이하 보유 의무화했지만
화려함보다 골밑 장악력 우선시
반환점 돌자 구단마다 ‘물갈이’

모비스, 빅터 활약 덕 단독선두
동부, 맥키네스 영입뒤 상승세
KT 블레이클리도 센터에 안밀려

‘재주꾼’ 오리온스 잭슨·KCC 에밋
팀내 토종센터 있어 선택됐지만…
“감독들은 골밑 위주 탱크형 선호”

■ 동부·모비스의 ‘맥도웰형 효과’ 동부와 모비스는 맥도웰형 외국인 단신 선수를 영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 동부는 2라운드 중반에 포인트 가드로 뽑은 라샤드 제임스를 방출하고 골밑에서 다양한 득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웬델 맥키네스(1m90·104㎏)를 데려왔다. 2라운드 중반까지 하위권에서 고전하던 동부는 맥키네스 등장 이래 10승4패를 기록하며 6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평균 21득점으로 이전 제임스 득점력의 2배 이상을 해주고 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시즌 시작부터 인사이드 전문인 커스버트 빅터(1m90·107㎏)를 선택했다. 빅터는 탄탄한 몸피로 거구와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팀의 단독 선두를 돕고 있다. 케이티의 마커스 블레이클리(1m92·103㎏)도 빅터와 비슷한 유형으로 2m 높이의 상대 센터가 있어도 흑인 특유의 긴 팔과 점프력으로 헤쳐나간다. 이들은 튄공잡기에서도 쏠쏠하게 활약하고 있다. 삼성도 지난주 가드 론 하워드를 내보내고 포워드 에릭 와이즈를 영입하면서 맥도웰형 단신 외국인 선수로 마음을 바꾸었다. 전자랜드도 가드 요원이었던 알파 뱅그라 대신 자멜 콘리를 영입했고, 엘지도 저돌적인 단신 선수(샤크 맥키식)를 챙겼다. 골밑의 안정성을 중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 오리온스와 KCC는 비맥도웰형 오리온스는 외곽 요원인 조 잭슨을 최대한 활용하는 팀이다. 1m80, 77㎏의 잭슨은 정통 포인트 가드로 경기의 흐름을 조율하고, 중요한 순간마다 분위기를 바꾼다. 개인기와 탄력을 앞세운 화려한 플레이는 안방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초기에는 개인기 위주의 플레이보다는 팀플레이를 중시하는 한국 농구에 적응하느라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지금은 적절한 시점에 패스를 돌리면서 팀의 활력을 높이고 있다. 이승현과 장재석 등 키가 큰 토종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조화를 위해 택했는데, 현재 팀 성적은 2위여서 일단은 성공적이다. 케이씨씨는 안드레 에밋을 1번(포인트 가드)과 2번(슈팅 가드)으로 배치한다. 하승진이라는 흔치 않은 선수가 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 2명을 테크니션형으로 뽑은 사례다. 에스케이의 경우 드워릭 스펜서가 비맥도웰형이고, 인삼공사의 마리오 리틀은 외곽 플레이어이지만 필요할 때는 골밑 돌파도 마다하지 않는다.

■ 감독의 마음과 팬들의 마음은 달라 현주엽 <엠비시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한국 농구에서 외국인 선수 하면 맥도웰이 떠오르듯이 감독들은 골밑에서 비벼주는 선수들이 안정성이나 수비 측면에서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재간둥이 단신 외국인 선수가 큰 선수를 앞에 두고 펼치는 현란한 플레이가 팬들한테는 재미를 선사하지만, 승패에 목매는 감독들한테는 밀어 넣든 욱여 넣든 득점을 하고 부지런히 튄공을 잡아주는 선수가 예뻐 보일 수밖에 없다. 현주엽 해설위원은 “케이비엘의 장·단신 선수 도입 제도는 흥행을 고민하는 케이비엘이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도다. 하지만 한국 상황에서는 키는 작아도 골밑 공격을 해낼 수 있는 맥도웰형 선수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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