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삼성 감독
4년째 천적팀과 오늘 맞대결
3연승 분위기 이어갈지 주목
3연승 분위기 이어갈지 주목
“이번엔 꼭 끊어야 하는데….”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모비스와의 맞대결을 앞둔 이상민 삼성 감독의 고민이 깊다. 모비스만 만나면 작아지는 삼성은 2012년부터 모비스전 맞대결 23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다. 3년여간 삼성의 천적이 된 모비스의 손아귀에서 이제 벗어날 때가 됐다.
4위 삼성이 신경써야 하는 부분은 상대의 득점원을 봉쇄하면서, 자체 강점을 최대한 살려야 하는 점이다. 모비스의 주포 양동근과 함지훈은 유독 삼성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양동근은 올 시즌 세 차례의 삼성전에서 평균 17득점 7.5도움으로 시즌 평균보다 20% 이상 높은 출력을 냈다. 함지훈도 삼성전에서는 평균 16.3득점으로 자신의 평균치(12.3점)보다 높은 효율을 보인다. 외국인 선수 아이라 클라크(삼성전 17.7점, 시즌 평균 12.3점)를 비롯한 모비스 선수 대부분은 삼성전에서 더 잘 넣는다.
반면 삼성은 지난 시즌까지 모비스에서 뛰었던 리카르도 라틀리프(모비스전 24.7점, 시즌 평균 20.1점)와 문태영(모비스전 17.5점, 시즌 평균 16.3점)이 맞대결에서 조금 더 활약했을 뿐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비스의 끈끈한 수비벽에 막혀 득점포를 터뜨리지 못했다. 삼성으로서는 모비스의 양동근과 함지훈의 패스 길을 봉쇄하는 가운데 팀 공격력을 살려야 해법이 보인다.
최근 3연승을 달린 삼성의 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 지난 주말 엘지전부터 투입된 대체 외국인 선수 에릭 와이즈가 합류한 것도 변수다. 3라운드까지와 달리 4라운드부터는 2~3쿼터에 두명의 외국인 선수가 투입된다. 와이즈는 최근 두 경기에서 고득점보다는 튄공잡기 등에서 나름대로 힘을 보태고 있다. 만약 삼성이 선두 모비스를 잡는다면 연패에서 탈출할 뿐 아니라, 모처럼 4연승을 달리게 된다. 선수들이 얻게 될 자신감까지 고려하면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다. 삼성의 센터 라틀리프는 “연패를 끊어야 한다. 개인보다는 팀 승리를 위해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모비스라고 특별히 신경쓰지는 않는다. 우리 식의 플레이를 통해 이길 것이다. 다만 선수들이 너무 부담감을 느끼고 경기에 임하지 않도록 신경은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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