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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일본야구에 설욕전 ‘짜릿’…박태환 약물파동 ‘저릿’

등록 2015-12-29 19:37수정 2015-12-29 20:02

한국 야구대표팀
한국 야구대표팀
기자·평론가가 본 올해 스포츠
2015년이 저물고 있다. <한겨레>스포츠팀 기자와 평론가, 그리고 해외 통신원이 바라본 2015 스포츠를 정리해봤다. <편집자주>

준결승전 9회 역전의 순간 주먹 불끈 쥐고 도쿄돔서 환호

■ 한국야구, 프리미어12 우승

한국대표팀이 세계 12강의 야구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의 첫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한국-일본-대만-일본으로 이어진 고된 경기일정과 석연찮은 심판 배정 등에도 한국은 준결승에서 9회에만 4점을 뽑아내는 저력으로 4-3 승리를 거뒀고 결승에서는 미국을 8-0으로 완파했다. “남이 깔아준 레드카펫 주인공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국 야구가 세계에서 통한다는 것을 재확인했고, 클린업트리오였던 김현수·이대호·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했거나, 진출 추진 중이다. 하지만 오타니 쇼헤이 등 일본 젊은 투수들의 싱싱한 어깨를 재발견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윤형중 기자) “평생에 한두 번 일어날까 말까 한 드라마. 본 사람은 행운을 잡았고, 못 본 사람은 영원히 후회할 한-일 스포츠 대결 최고의 장면이다.” (김창금 기자) “준결승전 9회초 도쿄돔 상황. 일본 기자들 대부분 웃으면서 인터뷰실로 내려가 있을 때 이대호의 역전타로 경기가 뒤집어지자 순간 혼자서 주먹 불끈 쥐고 환호했다. 국제대회 취재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김양희 기자)

조금은 관대한 시선으로 박태환을 바라봐줬으면

박태환
박태환
■ 박태환 약물 파동

지난해 말 국제수영연맹(FINA)의 박태환 도핑 적발 통보로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이 추락했다. 도핑 적발 이후 땄던 2014 인천아시안게임 메달도 몰수됐다. 박태환은 주사제를 처방한 의사의 과실이라고 주장했고, 검찰과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1년6개월 자격정지는 치명타가 됐다. 박태환은 옛 스승 노민상 감독과 결합해 리우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재판 결과로 조금이나마 명예회복은 됐으나 약물 사용은 자의든 타의든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은 관대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봐줬으면 싶다.” (김양희 기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200m에선 마이클 펠프스도 긴장하게 만든 박태환의 당당한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다. 수영에서 박태환 같은 선수가 당분간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그가 명예회복을 한 뒤 아름답게 은퇴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경무 선임기자)

슈틸리케의 인재발굴 보면 있는걸 못보는 우릴 탓할 일

슈틸리케 감독
슈틸리케 감독
■ 슈틸리케 열풍

지난해 말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 부임 뒤 올해 대표팀은 20차례 A매치에서 16승3무1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1월 아시안컵 때 골키퍼 김진현과 미드필더 장현수를 발굴해 선보였고, 이후 이재성·권창훈 등 새로운 보석들이 한국대표팀을 강골로 만들었다.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해 지도자로서 첫 타이틀도 챙겼다. “꿩 잡는 게 매라면, 해외파이건 국내파이건 가릴 것은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외인이지만 축구에 몰입하는 정서는 우리네 뚝배기의 열기를 닮았다. 학연, 연줄, 이름값에 초연한 합리주의는 K리그의 실력파들을 발굴한 배경이다. 잘 이기고, 공을 지배하는 축구대표팀의 능력은 새로 생긴 것이 아니었다. 원래 있었던 것을 보지 못한 우리의 눈과 마음을 탓할 일이다. 그런 면에서 슈틸리케는 한국인의 심성과 문화에도 충격파를 안겼다.” (김창금 기자) “과거 국가대표 감독들 중에는 능력 있고 성장 가능성 높은 선수가 있어도, 편견 때문에 아예 대표팀에 발탁조차 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좀 더 특별한 것 같다.” (김경무 선임기자)

평창올림픽 분산개최 거부 세계흐름에 역행은 아닌지

평창올림픽
평창올림픽
■ 올림픽 어젠다 2020 시대

개최비용 절감, 경제성과 환경보호, 개최지 분산까지 제시한 ‘올림픽 어젠다 2020’ 발표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한국 사회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득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분산 개최를 통한 강원도의 재정부담 절감안이 시민체육단체로부터 제기됐으나 정부나 지자체는 요지부동으로 밀어붙였다.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경기장 시설의 사후 활용 방안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어젠다 2020’은 거대한 페스티벌로 가기보다는 환경친화적이고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좋은 올림픽을 치르자는 의지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돈 버는 스포츠 행사를 계속하자는 것이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조차도 간결하면서도 시민친화적인 대회를 고민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평창에서 처음 시도된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정용철 서강대 교수) “보수적인 아이오시도 지속가능성 없는 올림픽은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민심과 표만 의식하는 한국의 정치는 빠르게 바뀌는 세계 스포츠계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김창금 기자)

김성근의 야구 평가 쉽지않아 열정 멋지지만 좀더 소통을

김성근 감독
김성근 감독
■ 김성근 감독 신드롬

2011년 에스케이(SK) 와인번스 사령탑을 끝으로 프로야구 밖에 머물던 ‘야신’ 김성근 감독이 만년 꼴찌 한화 감독으로 돌아와 첫 시즌을 치렀다. 지옥훈련과 혹사 논란 등으로 호불호가 갈리기는 했으나, 한화는 전년보다 관중이 38% 증가했고, 매진 또한 21차례나 기록했다. 원정경기 팬 동원력(14차례 매진) 또한 1위였다. 극적인 승부를 많이 하며 ‘마리한화’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김성근 신드롬’은 한국 스포츠계에서 감독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사건이었다. 사회 전체에서 강한 리더십과 합리적 리더십을 추구하고 있는데, 스포츠를 넘어 사회 전반에 리더십에 대한 화두를 강하게 던진 것 같다.” (정윤수 스포츠문화평론가) “영화계에서 임권택 영화에 대한 논평이 쉽지 않은 것처럼, 프로야구에서 김성근 감독에 대한 평가도 쉽지 않다. 누구나 인정하는 야구에 대한 그의 엄청난 열정이 아우라가 돼 평가를 어렵게 만든다. 2015 시즌엔 불펜투수 혹사 논란이 뜨거웠다. 할 말을 하는 김 감독의 모습도 멋지지만, 야구팬들과 좀 더 소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윤형중 기자)

끊이지 않은 불법도박 파문 자나 깨나 행동조심해야

전창진 전 케이지씨(KGC)인삼공사 감독
전창진 전 케이지씨(KGC)인삼공사 감독
■ 스포츠계 도덕적 해이

프로농구 전창진 전 케이지씨(KGC)인삼공사 감독이 불법 스포츠토토 베팅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고, 오세근과 김선형 등 선수들도 대학 시절 불법 베팅 때문에 입건됐다.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 오승환 등 프로야구 삼성 전·현직 선수들은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 K리그에서는 특정 구단의 심판 매수 사실이 드러났고, 아마추어 야구·농구는 대학입시 비리로 몸살을 앓았다. “국제대회 기간 때도 ‘파친코나 카지노를 하면 왜 안 되느냐’고 묻는 대표팀 선수들이 있다. 기계적이고 몰입적인 스포츠 교육과 인간관계의 폐쇄성 때문에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길을 잃은 듯하다. 부모, 심판, 감독 등 모범이 될 어른들부터 그릇된 생각을 하고 있으니 문제가 더 심각해 보인다. 미디어 환경이 달라지면서 ‘영웅’과 ‘역적’은 종이 한 장 차이가 됐으니 자나 깨나 행동조심, 말조심의 시대이다.” (김양희 기자)

박인비는 최고 내년 LPGA 전인지 가세해 경쟁 더 치열

 왼쪽부터 박인비, 전인지.
왼쪽부터 박인비, 전인지.
■ 박인비·전인지·…한국 여성 골퍼의 힘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하고, 엘피지에이 명예의 전당 가입 포인트까지 다 채웠다. 전인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시즌 5승을 올리며 올해의 선수, 상금왕, 다승왕, 최저평균타수상 등 각종 타이틀을 석권했다. 게다가 유에스(US)여자오픈에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개의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박인비는 올해 자신의 궁극적인 꿈을 이뤘지만 세계 순위 1위와 올해의 선수 자리를 아쉽게 리디아 고에게 내줬다. 그럼에도 그는 당대 최고의 여성 골퍼임에 틀림없다. 내년에 전인지가 엘피지에이에 가세하며 엘피지에이 무대에서 이 셋을 포함한 한국인 선수들의 경쟁이 더욱더 치열할 것 같다. 선의의 경쟁으로 한국 여자골프의 힘을 맘껏 발휘해주길 바란다.” (김경무 선임기자)

지루한 재활에 긍정적 대처 성실한 류현진 꼭 재기할것

류현진
류현진
■ 류현진 어깨 수술

엘에이(LA) 다저스 류현진(28)은 5월22일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관절경을 이용해 손상된 관절순에 대한 처치와 관절 부위 청소를 함께 진행했다. 박찬호 이후 국내에 메이저리그 붐을 일으킨 그는 어깨 수술로 인해 누구도 미래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지루한 재활훈련에 나서게 됐다. “통증을 ‘관리’하면서 시즌을 보내는 것을 수없이 본 처지에서 류현진의 수술 소식은 뜻밖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올 것이 왔다’는 것이 정확한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친했던 국내의 유명 투수가 어깨 수술 이후 끝내 이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은퇴해야 했던 씁쓸했던 기억이 살아오기도 했다. 그래도 류현진은 지루한 재활 과정을 정말 감탄할 만한 인내심과 긍정적인 자세로 헤쳐나오고 있어 비교적 낙관적이다.” (박승현 LA 통신원)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단체 통합 잘 이뤄선진국형 되길

체육단체 대통합 추진
체육단체 대통합 추진
■ 체육단체 대통합 추진

한국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2016년 3월부터 통합 관리된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로 분리돼 있는 두 단체를 통합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체육 발전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국민생활체육회 창립 이후 25년 만이다. 통합체육회는 3월27일까지 탄생하지만 통합체육회장은 2016 리우올림픽을 고려해 10월에 선출된다. 통합회장 선출 때까지는 김정행 대한체육회장과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장의 공동회장 체제로 운영된다. “실행이 전부라는 말이 있다. 아이디어의 좋고 나쁨은 어떻게 실행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동안 체육계와 문화체육관광부의 불협화음을 지켜보면서 진정한 통합은 멀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통합 이후에도 시행착오가 예상되지만 선진국형 시스템을 구축하는 첫발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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