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스포츠 연말결산
한때 그라운드와 코트에서 빛났던 스타들이 2015년을 끝으로 무대를 떠났다. 현역 선수생활은 접었지만, 이들 상당수는 지도자나 트레이너 또는 전력분석관 등 새 모습으로 팬들 앞에 돌아올 예정이다.
지난 2002년 한국을 뜨겁게 달궜던 한일월드컵 4강 주역 중 막내인 차두리(36)와 이천수(35)가 올해 은퇴했다. 차두리는 올해 호주 아시안컵에서 노장 투혼을 펼쳐 대표팀 선배로서 귀감이 됐다. 그라운드를 떠난 차두리는 곧 독일에서 공부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튀는 언행과 행동으로 주목을 받아온 ‘풍운아’ 이천수도 고향팀인 인천에서 선수생활을 접었다. 울산 현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스페인·네덜란드·사우디아라비아·일본 등 수많은 팀을 옮겨가며 파란만장한 선수생활을 보낸 이천수는 축구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은퇴를 택했다
월드컵 4강 주역
차두리도
통산안타 2위
장성호도
통산득점 1위
이경수도
야구에서는 ‘전국구 에이스’로 불렸던 투수 손민한(41)이 유니폼을 벗었다. 2009 시즌을 끝으로 한차례 은퇴한 그는 2013년 엔씨(NC) 다이노스의 창단과 함께 프로야구에 돌아왔고 올 시즌 11승6패로 복귀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올해 프로야구 최고령 두자릿수 승리투수(40살8개월9일)와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 출장과 승리투수(40살9개월19일)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으나 은퇴를 결정했다. 프로야구 통산안타 2위(2100개)인 ‘스나이퍼’ 장성호(39)도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1996년 기아 타이거즈(당시 해태)에 입단해 1998년부터 9시즌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대표적인 교타자로 활약했으나 2015년 케이티로 팀을 옮긴 뒤 부상 등으로 49경기만 출장한 채 은퇴를 선언했다. 역대 최고 유격수로 꼽히는 박진만(40)은 무릎부상으로 은퇴를 결정했고, 포수 진갑용(42)은 현역 생활을 마무리짓고 전력분석관으로 변신했다. ‘빅초이’ 최희섭(37)도 현역에서 물러났다.
배구계에서는 2000년대 국내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떨쳤던 이경수(37)가 은퇴했다. 이경수는 프로배구 V리그 통산 득점 1위(3841점), 공격 득점 1위(3250점) 등에 이름을 올렸고, 2002 부산아시안게임과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국가대표로 나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8일에는 후위공격의 대명사였던 후인정(41)이 현역을 마감하고 트레이너로 변신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차두리
월드컵 4강 주역
차두리도
통산안타 2위
장성호도
통산득점 1위
이경수도
장성호
이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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