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이달말 부상복귀·군제대
막판 모비스 제치고 1위 야심
막판 모비스 제치고 1위 야심
추일승 프로농구 오리온 감독은 ‘코트의 신사’로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판정 불만이 있을 때 얼굴이 크게 일그러질지언정 액션이 센 편은 아니다. 하지만 2015~2016 시즌 종반에 접어들면서 역전 의욕을 눌러두기는 힘든 모양이다. 그는 13일 “이제 시동을 걸어야 한다”며 뒤집기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오리온은 13일 현재 2위(25승13패)로 남은 5~6라운드 16경기에서 선두 모비스(27승12패)를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 탄탄한 국내외 선수 진용과 ‘쉽게 패배하지 않는다’는 팀 정신, 여기에 이달 말 추가될 전력보강 요인이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추일승 감독은 “초반 선두권 유지의 일등공신이었던 애런 헤인즈가 발목 부상 등으로 이탈했지만, 대체 용병으로 충원한 제스퍼 존슨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국내 선수들과의 조화가 좋다”고 말했다.
단신 용병으로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는 조 잭슨도 펄펄 날며 존슨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뽐내고 있다. 오리온의 팀 평균득점은 82.6점으로 전체 2위이고, 실책은 경기당 9.8개로 10개 팀 가운데 가장 적다. 경기당 20개에 가까운 도움주기와 자유투 성공률(76.03%)로 양 부문 1위를 달리는 것은 협력플레이와 집중력의 강도를 드러낸다. 오리온 팀 관계자는 “대체 용병 존슨의 동료애나 헌신은 역대급”이라고 했다.
27일 상무에서 제대하는 최진수의 합류는 더 반갑다. 그동안 오리온은 이승현과 장재석 중심으로 골밑싸움을 해왔다. 하지만 정통 센터가 버티는 다른 팀과 달리 약점을 드러내왔다. 2m2, 93㎏의 최진수는 포워드지만 골밑과 외곽 슈팅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무릎과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헤인즈도 30일부터는 경기에 나선다. 추일승 감독은 “존슨이 떠나더라도, 득점력이 있는 헤인즈가 좀 더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최진수의 가세도 선두로 발돋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14일 엘지와의 원정경기부터 승수를 추가해야 하는 추 감독은 “외곽에서부터 상대를 괴롭힐 것”이라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애런 헤인즈
최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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