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새 감독으로 부임할 펩 과르디올라(45).
뮌헨 떠난 펩 과르디올라, EPL 맨체스터 시티 감독 부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평정 후 영국 상륙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평정 후 영국 상륙
명장 펩 과르디올라(45)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맡게 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독일 분데스리가를 차례로 평정하고 드디어 축구 본토인 영국에 도전장을 내민 것. 당장 부임하는 것이 아니라 올 시즌을 마치고 이동하게 된다. 하지만 벌써부터 그가 맨시티를 리그 정상에 올려놓으며 유럽 3대 빅리그를 제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맨시티는 2일(한국시각) 과르디올라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과르디올라는 뮌헨과의 계약이 끝나는 7월부터 맨시티 새 수장에 부임하게 된다. 앞서 지난달 그는 “뮌헨과 재계약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하고 싶다. 45살인 지금이 프리미어리그에 갈 적절한 시점이며 나는 아직 젊고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며 도전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현재 맨시티를 이끌고 있는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물러나게 된다.
맨시티가 과르디올라와 계약한 배경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온다. 맨시티는 2010~2011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컵(FA컵)에서 우승한 뒤 2011~2012시즌과 2013~2014시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최근 20년간 결승전에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을 가진 과르디올라 영입에 4년간 공을 들인 이유다.
과르디올라의 감독 경력은 10년이 채 안되지만 그가 이뤄낸 성과는 화려하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고 챔피언스리그 2회, 정규리그 3회 우승을 일구었다. 이어 2013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자리를 옮겨 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올 시즌도 뮌헨은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비비시>(BBC)는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영입에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팬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세계적인 팬층을 거느린 맨유는 자신들이 맨시티보다 낫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이번에 과르디올라를 영입하게 된 맨시티가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맨체스터의 지역 라이벌 싸움에서 맨시티가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맨유 팬들은 마음이 편치 못하다.
권승록기자ro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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