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삼성 감독이 2일 모비스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모비스에 17점차 승
안방 대결 11연패 늪 탈출
안방 대결 11연패 늪 탈출
절치부심한 이상민 감독이 드디어 모비스전 안방 패배의 사슬을 끊었다.
삼성은 2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31점·11튄공잡기)를 앞세워 천적 모비스를 66-49로 물리쳤다. 모비스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던 삼성은 안방 맞대결 11연패에서 탈출했다. 1484일 만의 안방 모비스전 승리에다, 정규 1위팀을 제압해 더 짜릿했다. 삼성은 5위(26승21패), 모비스는 1위(30승16패)를 유지했다. 삼성은 지난해 말 모비스 원정경기 23연패의 사슬을 끊은 바 있다.
삼성은 슛 난조에 실책까지 겹쳐 전반에 극심한 부진을 보인 모비스를 30-19로 앞서갔다. 19점은 모비스의 올 시즌 전반 최소 득점이고, 이날 4쿼터가 끝났을 때 기록된 49점 역시 역대 모비스가 기록한 팀 자체 최소 득점이 됐다. 강호 모비스가 공격과 수비에서 끈적끈적한 맛을 잃어버리자 삼성은 차근차근 앞서가기보다는 서두르며 슛을 난사했다. 삼성은 전반 선수들이 던진 8개의 3점포 가운데 단 한 개를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빈공에 시달렸다. 3쿼터에는 한때 5점 차까지 쫓기기도 했다.
하지만 3쿼터 라틀리프가 12점을 터뜨리고 문태영과 주희정 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위기 상황에서 벗어났고, 막판에는 김준일이 연속 4득점에 성공하면서 승리를 굳힐 수 있었다. 삼성은 튄공잡기에서도 24-14로 앞섰다. 그러나 이날 3점슛 11개 가운데 하나도 넣지 못해 외곽포의 약점을 드러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슛 성공률이 떨어졌지만 제공권에서 우리가 앞섰고 선수들이 상대의 외곽을 잘 봉쇄했다. 더 여유있게 이길 수도 있었지만 3점슛이 터지지 않았다. 그래도 상대에게 최소한의 점수를 허용하며 우위를 지켰다. 이제 우리는 모비스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했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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