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스포츠
슈퍼볼 결승전을 보기 위해 서울 강남의 아파트 한 채를 내놓을 수 있을까?
이틀 앞으로 다가온 50번째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입장권 가격이 끝 모르게 치솟고 있다. 결승전이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의 최고 스위트룸은 4일(현지시각) 50만달러(6억13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케이비(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아파트 평균 매맷값(2015년 7월 기준)은 6억380만원이다. 15분씩 4쿼터로 진행되는 슈퍼볼을 이른바 로열석에서 관람하고 나오면 서울 강남의 아파트 한 채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가격에도 표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아파트가 언감생심이라면 최소한 한 학기 대학 등록금 정도는 각오해야 슈퍼볼 경기장에 입장이라도 해볼 수 있다. 온라인 티켓 전문 판매 사이트 시트긱(SeatGeek)은 “올해 슈퍼볼 입장권 평균 가격이 4957달러(591만원)로 집계됐다”며 “티켓 한 장 가격이 3200~1만8000달러 선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8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각)에 열리는 덴버 브롱코스와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미국프로풋볼 결승전을 직접 보려면 적어도 3200달러(380만원)는 준비해둬야 한다는 이야기다. 교육부는 지난해 국공립대학의 평균 등록금이 409만원라고 밝힌 바 있다.
조금 더 욕심을 내 경기장 안쪽으로 진입하려면 중형급 자동차는 기꺼이 내놓을 준비를 해야 한다. 경기 관람에 최적이라는 50야드(45m) 안팎의 좌석이 현재 2만500달러(2465만원)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슈퍼볼 시청자 수는 1억1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에는 1억1440만명, 2014년엔 1억1220만명이 시청했다. 이런 높은 인기 때문에 부수적인 경제효과도 크다. 전문가들은 슈퍼볼 당일에 맥주 3억3000만갤런(12억5000만ℓ), 피자 400만판, 닭날개(버펄로 윙) 13억개, 감자칩 1120만파운드(5080t), 팝콘 380만파운드(1723t)가 팔릴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슈퍼볼 30초 광고 단가는 500만달러(60억원)로 역대 최고치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