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지카 바이러스가 리우올림픽에 드리운 먹구름

등록 2016-02-11 10:38수정 2016-02-11 11:09

브라질 동북부 페르남부코 주 주도 레시페 인근 카보데상투의 한 병원에서 지난 2일(현지시각) 소두증에 걸린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 있는 모습.레시페/신화 연합뉴스
브라질 동북부 페르남부코 주 주도 레시페 인근 카보데상투의 한 병원에서 지난 2일(현지시각) 소두증에 걸린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 있는 모습.레시페/신화 연합뉴스
일부 국가들 불참 가능성 제기
브라질 “예정대로 개최할 것”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지카 바이러스가 2016 리우올림픽에 거대한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5월 첫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보고된 후 8개월 만에 브라질에서만 150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은 지카 바이러스 최다 감염국이다. 브라질은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국가에선 ‘올림픽 불참’ 가능성마저 제기하고 있다.

10일(한국시각) 영국 <비비시>(BBC)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케냐올림픽위원회 킵초게 케이노 위원장은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병 단계에 이르면 우리 선수들은 리우에 가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케냐올림픽위원회는 “아직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예단하긴 이르다”며 케이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수습에 나섰지만 지카 바이러스 확산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앞서 지난 8일 외신들은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걱정하는 미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올림픽에 불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앤서니 미국펜싱협회장은 “이는 주로 임산부와 임신을 고려하는 여자선수를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미국 여자축구대표팀 역시 올림픽 지역예선을 하루 앞둔 9일 대표팀 전체가 지카 바이러스 동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표팀 골키퍼인 호프 솔로(36)는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오늘 선택을 해야 한다면 리우에 가지 않을 것이다. 건강하지 않은 아이를 가질 수도 있는 위험을 결코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골프 또한 지카 바이러스가 두렵긴 마찬가지다. 특히 출산과 관련이 있는 여자 선수들은 올림픽 참가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미국 <골프채널>은 10일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최상위 여자 선수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지카 바이러스의 중심지로 갈 것인지 고민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젊은 피’ 세계 순위 4위 렉시 톰슨(21)은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에이전트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 정보를 기다리고 있으며 자체연구도 하고 있다.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것 외에 확실한 대비책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 또한 “올림픽까지 6개월이 남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올림픽 출전이 올해 최대 목표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림픽 골프에 출전하는 여자선수들이 다른 종목에 비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경기가 열리는 골프코스에 조성된 2개의 인공 호수가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숲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전 세계적인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10일 브라질올림픽위원회는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리우올림픽을 보이콧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시기는 브라질의 겨울철로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병, 치쿤구니아 열병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숲모기의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현재 브라질 정부는 올림픽 경기장과 각국 대표단 숙소, 호텔 등 숙박시설의 청결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이집트숲모기 박멸을 위해 군 병력 22만명을 동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승록 기자ro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