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오랜 역사(104년)를 지닌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파크가 스키, 스노보드를 탈 수 있는 ‘빅에어’ 경기장으로 변신했다. 그간 미식축구, 축구, 아이스하키 경기장으로 이용되기도 했던 펜웨이파크가 설상 종목을 새 이력에 추가한 것이다.
임시 경기장은 12일, 13일(한국시각) 이틀 동안 열리는 빅에어 펜웨이 유에스(US) 그랑프리 대회를 위해 만들어졌다. ‘설원의 서커스’로도 불리는 빅에어는 거대한 점프대를 설치해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고 급하강하다 도약한 뒤 점프와 회전, 착지, 비거리 등의 기술을 겨루는 경기다. 빅에어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도 채택됐다.
펜웨이파크 가운데 담장 근처에 설치된 점프대의 높이는 140피트(43m)에 이른다. 펜웨이파크의 명물인 그린몬스터(왼쪽 외야 녹색 담장) 높이의 3배를 넘어선다. 보스톤 태생의 스노보더 에릭 뷰케민은 현지 유력 일간지인 <보스턴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펜웨이파크를 본 사람들은 ‘이것은 미쳤다’라고 말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또 “보스톤 같은 대도시에 경기장이 생겨 사람들이 빅에어를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보스턴 구단도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성공적으로 치러친다면 매년 이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스턴 구단 관계자 역시 “젊은 야구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주최 쪽은 이번 대회에 전 세계 최고의 스키 선수와 스노보드 선수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2만여 명 이상의 관중이 펜웨이파크에 운집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승록 기자rock@hani.co.kr 영상 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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