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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의 곡예사들 “브라보! 평창”

등록 2016-02-17 18:30수정 2016-02-17 20:49

17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에코 슬로프에서 열린 1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알파인스키 회전 좌식 종목에서 한상민(경기)이 질주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17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에코 슬로프에서 열린 1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알파인스키 회전 좌식 종목에서 한상민(경기)이 질주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보광 휘닉스파크 ‘테스트 이벤트’ 대회
눈이 그치니 시야가 넓어졌다. “어제만 해도 잘 보이지 않던 코스가 이제 한눈에 들어온다”며 라이언 스테이슬(24)은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2015년 세계프리스타일선수권대회 우승자다. 스노보드 슬로프로 올라가는 리프트에 오르며 스테이슬은 자신감 있게 말했다. “내가 내려오는 모습을 한 번 지켜봐달라.” 평균 기울기 16도, 길이 617m 코스를 화려한 공중곡예로 수놓으며 단숨에 내려온 그는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코스”라고 평가했다. “눈 상태도 마음에 든다. 다른 회전연습도 더 해보고 싶다”며 아이처럼 웃기도 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의 두 번째 테스트이벤트인 2016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스노보드 월드컵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강원도 평창 보광 휘닉스파크. 전날에 이어 스키·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코스 점검과 훈련이 진행됐다. 선수들은 화창하게 갠 푸른 하늘 아래서 마음껏 기량을 다듬었다. 18~28일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는 29개국 159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특히 2015시즌 상위 10위 안에 드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슬로프스타일은 슬로프에 설치된 점프대 3개와 레일 3개 등의 장애물을 통과해 다양한 묘기를 연출하는 ‘눈 위의 서커스’다. 더 높게 뛰어올라 더 어려운 회전을 선보인 뒤 안전하게 착지한 선수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 그만큼 창의적인 플레이가 관건인 경기다.

프리스타일 강호 스테이슬
617m 코스 단숨에 내려온뒤
“도전의식 자극…눈상태 좋아”

국내 첫 슬로프스타일 경기장
20여차례 오르내린 태극전사
“해외 안나가도 될만큼 시설 훌륭”

훈련이 시작된 오전 8시30분부터 스무 번 넘게 코스를 쉬지 않고 오르내린 윤진수(19·운양고)는 “문제는 마지막 점프대다. 다른 대회보다 난이도가 더 올라간 느낌”이라며 “다른 국제대회보다 난이도 면에서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훈련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에 처음 생긴 슬로프스타일 경기장이다. 그동안 국내에 경기장이 없어서 해외에 나갈 때마다 아쉬움이 컸는데 이젠 다 해소됐다. 훈련에 집중할 수 있게 돼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윤진수와 줄곧 코스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훈련에 임한 정지혜(30·서울시스키협회)도 “경기장 눈 상태가 만족스럽다. 연습하면서 제이미 앤더슨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많이 봐서 좋은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메달권 진입은 어렵더라도 이번 기회를 통해 꼭 성장해서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한국에서 스키·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은 그간 연습경기장 하나 갖추지 못할 정도로 저변이 취약한 종목이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보광 휘닉스파크가 지난해 7월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경기장 건설을 시작했다. 이후 4개월 만에 슬로프스타일과 크로스 종목 코스를 완공했다. 보광 휘닉스파크 관계자는 “올해 11월까지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과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등 총 4개 코스 공사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전 11시30분께 연습을 마치고 내려온 선수들은 평창 슬로프스타일 코스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브라보!”라고 외치면서 연신 엄지손가락을 폈다.

채연웅 평창 조직위원회 슬로프스타일 매니저는 “선수들이 실전에서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코스를 조성하려고 노력했다. 국제스키연맹과 긴밀히 협의해 경험과 실력을 갖춘 해외 슬로프스타일 코스 조성 업체를 섭외했고 국내에서도 전문가들과 상의했다”며 코스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을 나타냈다. 스키·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은 18~19일 남녀 예선 뒤 20~21일 종목별 결승 경기가 펼쳐진다.

평창/권승록 기자 ro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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