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코트 열전’ 6개월 대장정-김진·전창진
간판 바꾼 원주 동부, 오리온스와 개막전
‘겨울 스포츠의 꽃’ 농구가 돌아왔다.
2005~2006 케이씨씨(KCC) 프로농구가 21일 오후 7시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원주 동부와 대구 오리온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는 올 정규리그는 10개팀이 6라운드에 걸쳐 내년 3월26일까지 팀당 54경기씩 모두 270경기를 치른다. 120만 관중이 목표인 올해는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정규시즌이 3주 가량 늘어나 주간 경기수가 종전 3경기에서 2.5경기로 줄었다.
챔피언들의 개막전 = ‘디펜딩 챔피언’ 동부와 2001~2002 시즌 챔피언 오리온스의 개막전은 ‘창’과 ‘창’의 불꽃 대결. 티지삼보와의 인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배고픈 훈련을 해야했던 동부는 신기성이 빠졌지만 이상준과 강기중이 ‘날쌘돌이’ 포인트가드로 급성장해 전력공백을 메웠다. 외국인 선수 마크 데이비스는 시범경기에서 지난해 처드니 그레이를 연상시키는 뛰어난 테크닉을 선보였다.
오리온스도 아이라 클라크와 안드레 브라운으로 높이를 강화했고 국내 최고수준의 가드 김승현, 슈터 김병철, 3점포를 장착한 신종석과 박재일이 건재해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동부 프로미의 농구단 창단식을 겸하는 개막전 행사(오후 6시)는 축하 레이저쇼, 타악 공연, 여성그룹 ‘쥬얼리’의 공연 등이 펼쳐진다.
주말 9경기 후끈 열기= 22일 창원 엘지의 ‘신산’ 신선우 감독이 부산 케이티에프(KTF)와 시즌 첫 대결을 벌인다. 우승을 목표로 신 감독을 영입한 엘지는 첫 경기를 손꼽아 기다려왔다. 이날 전주 케이씨씨(KCC)의 허재 감독은 안방에서 ‘꾀주머니’ 유재학 감독의 울산 모비스를 불러들여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프로농구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인 인천 전자랜드의 제이 험프리스도 삼성 썬더스와 일전을 벌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밖에 지난 시즌 ‘단테 열풍’을 몰고온 단테 존스(케이티앤지)와 지난 시즌 중국프로농구 득점왕 리 벤슨(전자랜드) 등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 현주엽(케이티에프→엘지)과 신기성(티지→케이티에프) 등 둥지를 옮긴 스타 플레이어들의 적응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올해 프로농구는 지상파 방송국과의 중계권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당분간 케이블 채널 <엑스포츠>로만 볼 수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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