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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양 천호영…스키 슬로프스타일 불모지에서 피어난 꽃들

등록 2016-02-18 16:31수정 2016-02-18 16:39

천호영이 18일 강원도 평창군 보광휘닉스파크에서 열린 2016 FIS 프리스타일 스키-스노보드 월드컵대회 남자 스키 슬로프스타일 예선 경기에 출전한 천호영이 슬로프 장애물을 통과한뒤 점프를 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외삼촌, 사랑해요!”

2018 평창겨울올림픽 두 번째 테스트이벤트인 2016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스노보드 월드컵대회 예선전이 열린 18일 오전 강원도 평창 보광휘닉스파크. 대한민국 슬로프스타일 1호 국가대표 천호영(20·한국체대)은 경기를 마치고 외삼촌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15살에 외삼촌을 따라 처음 스키장을 찾았고 당시 슬로프스타일 마니아들의 화려한 점프에 단숨에 매료됐다. 천호영은 “스키 슬로프스타일은 자신의 한계를 끝까지 밀어붙이면서 고난도 기술을 화려하게 보여줄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경기에서 “두 번째 점프에 이어진 착지 실수가 아쉬웠다”는 그는, “그래도 큰 점프대에서 해봤으니 다음 올림픽에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2년 뒤를 기약했다.

이번 대회에는 2015시즌 상위 10위 안에 드는 실력파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는 소식 때문인지 각국에서 온 300여명의 관람객들이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슬로프 인근을 가득 메웠다. 선수들도 이같은 성원에 화답하겠다는 듯 공중 3회전을 비롯해 눈이 번쩍 뜨일만한 고난도 점프와 착지 기술을 선보였다. 관객들의 탄성과 박수가 그칠 줄 몰랐다.

스키 슬로프스타일은 레일과 테이블, 박스 등 다양한 장애물을 점프나 기술로 통과하는 경기다. 5명의 심판이 높이와 회전, 기술 난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100점 만점으로 채점한다. 선수들은 두 차례 연기하고 이 가운데 높은 점수를 자신의 점수로 삼는다. 참가자들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임태양(16·양곡중)은 “처음 시도한 더블 콕 10(공중에서 시계 방향으로 세바퀴 회전하면서 몸을 뒤집는 기술)이 착지 실수로 넘어져 많이 아쉬웠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한국에 슬로프스타일 경기장이 없어서 일본에서 연습했는데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슬로프 경기장이 계속 유지돼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외국 선수들도 경기장에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90.80점으로 1조 1위를 차지한 펠릭스 스트리드스버그(26·노르웨이)는 "경기의 모든 부분이 재밌었다. 정말 다양한 옵션이 있는 코스여서 창의적인 기술도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스키 슬로프스타일 남녀 세계 1위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자 세계 1위 티릴 크리스티안센(21·노르웨이)은 2위를 8.20점 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1위로 결선에 진출했지만 남자 세계 1위이자 2014 소치올림픽 슬로프스타일 금메달리스트인 조스 크리스텐센(25·미국)은 첫 점프대에서 착지 실수로 넘어진 뒤 남은 레이스까지 포기해 예선탈락했다. 관심을 모은 미국 입양아 스키 선수 이미현(22·대한스키협회)은 17일 연습 도중 발생한 발 뒷꿈치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포기해 아쉬움을 남겼다. 천호영은 50.40점으로 남자 49명 가운데 36위, 임태양은 40.00점으로 42위를 기록해 예선 탈락했다.

평창/권승록기자ro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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