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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수영연맹 압수수색은 손보기용?

등록 2016-02-18 20:43

정부 체육단체 통합 추진과정
이기흥 회장 문제제기로 파행
체육계 “누가 봐도 어색한 상황”
검찰의 대한수영연맹 압수수색 칼끝이 연맹의 이기흥 회장에게 맞춰져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체육계 현장에서 나온다. 이기흥 회장은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을 위한 대한체육회 쪽 통합추진위원장으로 그동안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통합 일정에 반발해왔다. 검찰은 수영연맹 고위 관계자에 대한 보조금 횡령과 직권남용 등을 수사하고 있는데, 불똥이 이기흥 회장에게 튈 수도 있다.

■ 문체부와 이기흥 회장의 대립

엘리트 선수 육성과 국제대회 파견을 담당하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을 담당하는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은 체육계의 숙원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양자의 통합을 위해 강력한 조정력을 행사하고 있다. 통합준비위원회 구성부터 대한체육회 쪽에 3명만 배정했고, 국민생활체육회(3명), 문체부 추천(3명), 국회 추천(2명)으로 만들었다. 국민생활체육회는 정부 입장과 같아 대한체육회가 과반수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전원합의로 결정 방식이 바뀌었지만 대한체육회는 여전히 불만을 갖고 있다. 여기에 문체부가 예정한 지난 15일 통합체육회 발기인 총회가 대한체육회 준비위원 3인의 전원 불참 등으로 무산되면서 갈등이 커졌다. 또 이기흥 회장은 통합체육회의 새로운 정관이 체육회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규정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위배되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나섰다. 김종 차관 중심으로 진행되는 문체부의 통합체육회 추진이 암초를 만난 셈이다.

■ 통합은 시간이 필요한 과제

목적과 역사, 재정, 인적 규모 등이 다른 두 스포츠단체의 통합이 쉬운 것은 아니다. 1920년 창립된 대한체육회는 74개 가맹경기단체와 17개 시·도체육회, 214개 시·군·구체육회 조직을 갖추고 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 등 국제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이 대한체육회 소속이다. 1991년 창립된 국민생활체육회는 역시 비슷한 방식의 조직을 갖추고 있는데 동호인 중심이다. 조직과 재정에서도 양쪽 가맹단체에는 차이가 있다. 축구와 풋살, 바둑 등 대한체육회 소속 단체의 위상이 월등한 곳에서는 쉽게 통합이 이뤄지기도 한다. 하지만 상당수 종목에서는 통합될 경우 인적 구조 개편이 걸려 있고, 파벌 등 권력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설킨다. 일단 법적으로는 3월27일까지 통합체육회가 출범하도록 돼 있다.

■ 체육인들의 반감

검찰의 수영연맹 급습에 대해 체육인들의 반응은 격앙돼 있다. 한 체육대학 교수는 “누가 보더라도 어색하고 감정적인 행동이다. 통합의 방향은 맞지만 속도의 문제가 있다. 해결은 못 해도 서로 들어주는 것만으로 오해가 풀릴 수 있다. 어깃장 놓으면 이렇게 한다는 식인데, 지금 이 정부의 특징인 것 같아 민망하다”고 했다. 또 다른 체육과 교수는 “체육계의 잘못된 관행은 고쳐야 하지만, 문제투성이 집단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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