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7번)이 29일(한국시각) 스완지시티와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나세르 샤들리와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막강 공격을 자랑하는 토트넘이 우승을 노린다. 리그 1위 레스터시티와는 승점 2점 차이다.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각)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5~2016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스완지시티와의 안방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선제골을 빼앗겼으나 후반 파상적인 공세로 나세르 샤들리(후 25분), 대니 로즈(후32분)가 두 골을 만들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스완지시티의 골키퍼 파비안스키의 저항을 극복하고 토트넘이 우승 후보의 수준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압도적인 공격력을 뽐냈다. 57%의 볼 점유율 우위와 함께 34개의 슈팅을 터뜨렸다. 이 가운데 14개가 스완지시티의 골문을 향했다. 이날 우카쉬 파비안스키는 여러 차례 골문 안으로 들어오는 토트넘의 강력한 공을 쳐내며 신들린 듯한 방어력을 선보였다. 스완지시티가 10개의 슈팅(유효슈팅 4개)으로 맞불을 놓았으나 역부족이었고, 제공권이나 패스 성공률에서 토트넘을 당해내지 못했다. 손흥민도 전반 34분 날카로운 돌파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채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외신은 이날 토트넘의 경기력이 매우 예리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선두를 달리는 레스터시티(16승8무3패·승점 56)를 토트넘(15승9무3패·승점 54)이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스완지시티의 코치인 앨런 커티스는 “토트넘은 우리에게는 너무 강한 상대다. 그들은 계속해서 밀려왔다”고 토로했다. 커티스 코치는 “토트넘은 템포와 힘과 기술을 갖추고 있다. 상대하기 정말 어려운 팀이다. 토트넘이 우승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홈 경기에서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수비에 치중한 상대를 뚫지 못해 진 적이 있다. 상대는 레스터시티와 크리스털팰리스였다. 그러나 이날 비슷한 상황에서 역전극을 일궈내면서 진정한 강자의 모습을 보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팬들의 응원이 있어서 이길 수 있었다. 정말 끈끈한 관계”라며 3만5천 홈 관중에게 감사를 표했다.
토트넘은 앞으로 1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당장 주중에는 웨스트햄 원정, 주말에는 아스널과의 안방 경기를 치러야 한다. 연속 경기라 피로도가 높을 수 있지만 각 팀이 마찬가지다. 상승세의 토트넘이 두 경기에서 승점을 쌓는다면 시즌 막판이 아니라 그 이전에라도 선두로 치고올라갈 수 있다. 손흥민은 이날 스완지시티전 후반 30분까지 뛰면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골 욕심도 숨기지 않고 있는데, 그런 승부욕이 막판 선두 탈환을 노리는 토트넘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팀 분위기는 좋다. 그러나 리그가 끝날 때까지는 멀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한편 뇌진탕 충격에서 회복한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은 이날 선발 출전해 후반 38분까지 부지런히 뛴 뒤 교체돼 나갔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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