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설빈(11번)이 29일 오후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오사카/연합뉴스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후반 북 김은주에 동점골 허용
후반 북 김은주에 동점골 허용
11년 만의 승리가 거의 손에 들어왔다가 빠져나갔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29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과의 1차전에서 전반 정설빈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해 1-1로 비겼다. 2001년부터 시작된 역대 남북 여자축구 맞대결 전적도 1승2무14패가 됐다.
한국은 전반 31분 상대 벌칙구역을 파고든 이민아가 수비수 가랑이로 뺀 공을 옆으로 올렸고, 정설빈이 방향을 꺾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체력과 개인기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허점을 파고들어 올린 골이어서 분위기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 대표팀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반면 북한은 공세의 파고를 점점 높였다. 결국 후반 34분 북한 김은주가 아크 바로 옆에서 때린 중거리슛을 김정미 골키퍼가 막지 못하면서 동점골을 내줬다. 2005년 전주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긴 뒤 11년 만에 승리의 꿈도 날아갔다. 한국은 당시 북한을 1-0으로 꺾었다. 북한은 동점골 이후 강하게 몰아붙였으나 과거의 맵찬 맛은 떨어졌다.
이번 예선에는 한국, 북한, 일본, 중국, 호주, 베트남 등 6개국이 참가해 2장의 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고 다툰다. 세계랭킹 6위의 북한은 이날 특유의 속도와 파괴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1무를 기록한 남한과 북한은 2일 각각 일본, 중국과 2차전을 벌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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