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임원 추가체포·압수수색
선수급여·훈련비 등 횡령혐의
선수급여·훈련비 등 횡령혐의
대한수영연맹이 고위 임원들의 비리 혐의로 연일 홍역을 앓고 있다. 대한수영연맹과 강원수영연맹에 이어 2일에는 전남수영연맹과 전남체육회가 압수수색을 당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이날 오전 대한수영연맹 이사 이아무개씨가 전무이사로 재직 중인 전남수영연맹과 전남체육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연맹 사무실에서 이씨를 체포했다. 검찰은 이씨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영 경기에서 우수 성적을 낸 선수에게 지원해야 할 급여와 훈련비 등에서 수천만원을 빼돌린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또 전남수영연맹과 전남체육회 예산의 일부를 유용한 단서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사무실에서 우수 선수 명단과 이들에 대한 지원 현황, 훈련비 영수증, 지자체로부터 받은 보조금 내역 등을 확보하고, 연맹 소속 선수들에게 별도의 증빙자료도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가 횡령한 돈 일부를 대한수영연맹 고위 간부 등에게 건넸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이씨는 2004년부터 수구 국가대표 상비군의 코치와 감독을 여러 차례 맡았다. 수영연맹 고위 간부와의 연결 단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특별히 수구 쪽을 수사하지는 않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이씨의 개인 횡령으로 구속된 정아무개 전무와의 상납관계는 파악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전국적인 수사 확대 가능성에 대해 “비리 단서가 포착될 경우에는 언제든지 수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대한수영연맹 정아무개 전무이사(배임수재 혐의)와 정 전무에게 금품을 건네고 연맹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아무개 이사를 구속해 수사 중이다.
이찬영 정환봉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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