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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챔프 1차전 짜릿한 승리

등록 2016-03-18 22:15

마지막 5세트 15-15. 정규리그 1, 2위 현대캐피탈과 오케이(OK)저축은행의 승부는 막판까지도 예측불허였다. 서로 절체절명의 순간, 오케이저축은행 송명근의 왼쪽 공격이 현대캐피탈 네트에 강하게 꽂혔다. 16-15. 이어 시몬의 강서브가 폭발했고, 현대캐피탈이 리시브를 했으나 공이 길어져 곧바로 반격을 당했다. 17-15. 그것으로 2시간28분 동안의 혈전은 마침표를 찍었다.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장 경기시간이었다.

18일 저녁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엔에이치(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 남자부 1차전. 김세진(42) 감독의 오케이저축은행이 최태웅(40) 감독의 현대캐피탈을 맞아 예상 밖으로 선전한 끝에 3-2(25:22/25:15/23:25/14:25/17:15)로 승리하며 먼저 웃었다. 두 팀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오케이저축은행은 정규리그 후반기 18연승 파죽지세를 보이며 우승한 현대캐피탈과 첫 대결에서 승리하며 2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현대캐피탈로서는 올해 당한 첫 패배였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후반기(4~6라운드) 시작일인 지난 1월2일 우리카드와 경기부터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3월6일 우리카드와 경기까지 18경기를 내리 이기며 V리그 최다연승 기록을 세웠던 강팀이었기에 충격은 컸다.

시몬(28점)과 송명근(22점)은 50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지난 시즌까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81.81%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이날 초반부터 시몬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몰아붙이며 1세트를 3점 차로 제쳐 기세를 올렸다. 2세트도 10점 차 승리.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정규리그 때의 강한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흔들렸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3세트부터 힘을 내며 내리 두 세트를 따내 역전승을 거두는 분위기가 됐다. 5세트 초반에도 현대캐피탈이 점수를 앞서갔지만 11-11로 동점을 허용한 뒤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중요 고비 때 문성민의 서브 범실까지 나오며 허망하게 무너졌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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